'눈 좋은' 홍창기, 이제는 잘 치기까지…"좋은 선수입니다" 흐뭇 [MD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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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깜짝 주전 도약에 더불어 이제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선수가 있다. 바로 LG 트윈스 홍창기다.

홍창기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양의지(NC 다이노스)를 제치고 리그 타격 4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홍창기는 2016~2019시즌까지 4시즌 동안 1군 출전은 38경기에 불과했던 타자였다. 하지만 호주 질롱코리아를 다녀온 뒤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135경기에 출전해 114안타 5홈런 39타점 87득점 타율 0.279, 출루율 0.411 OPS 0.828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선구안'이 뛰어나다는 장점에 더불어 타격 능력도 월등히 향상됐다. 홍창기는 올해 8월(0.270)을 제외하면 매달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꾸준한 활약은 성적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올해 홍창기는 114경기에 출전해 139안타 4홈런 45타점 81득점 타율 0.334, 출루율 0.459 OPS 0.884의 성적으로 이미 지난해를 뛰어넘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격은 3위, 출루율은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홍창기가 1년 만에 급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는 작년에 본 것보다 배트를 짧게 잡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3루수 쪽으로 향하는 파울 타구가 굉장히 많았다. 자기 포인트가 정립이 안돼 있었다. 공을 잘 본다는 이미지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파울 타구가 많이 줄었고, 인플레이 타구와 안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트를 짧게 잡고 있지만, 장타율은 지난해(0.417)보다 올해(0.425) 조금 더 상승했다. 파울 타구가 줄어들고, 정확한 타격을 통해 타구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 오히려 배트를 짧게 잡는 것이 여러 가지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올해 배트를 짧게 잡으면서 자신감이 상승했다. (출루율도) 감독이 바뀌면서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혼란을 느끼면 본인의 스타일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확신을 가져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령탑의 칭찬은 계속됐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는 디딤발도 빠지지 않고 잘 버틴다. 덕분에 허리 회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좋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릴 수 있다. 좋은 선수입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홍창기는 안주하지 않았다. 홍창기는 지난 26일 수원 KT전 후 "아직 상위 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보다 조금 발전했을 뿐"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LG 홍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선두타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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