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력 쏟을 것"…27년 만에 우승 도전, LG '승부수' 띄운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이 막바에 접어들었고, LG도 승부를 띄울 전망이다.

LG는 43승 32패 승률 0.573을 기록하며 리그 2위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가 일찍 중단되고, 올림픽 브레이크가 있었지만, 기세는 후반기 초반에도 이어졌다.

LG는 8월 9승 2무 5패 승률 0.643의 성적으로 10개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이 된 후 주춤하기 시작했다. LG는 28일 경기 전까지 9월 8승 3무 11패로 부진했고, 결국 2위 자리를 삼성 라이온즈에게 내줬다.

선발 투수들이 이탈이 치명적이었다. 1차적으로 부상을 극복하고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던 차우찬이 올림픽을 다녀온 뒤 통증이 재발하면서 미국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또한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등 근육 미세 손상으로 빠지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그리고 차우찬을 믿고 정찬헌을 내준 트레이드도 결과적으로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

류지현 감독은 28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100경기 이후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4명의 선발 투수가 있으면, 한 명의 공백은 메울 수 있는데, 갑작스럽게 두 명의 선수가 이탈하면서 경기 내용이 어수선했다"고 부진했던 시기를 돌아봤다.

LG는 지난 주말 '1위' KT 위즈와 2연전를 1승 1무로 마감했고, 28일 롯데 자이언츠를 잡아내며 3연승을 달렸다. 2위 삼성과도 격차를 0.5게임으로 좁히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 수아레즈도 29일 불펜 투구 후 복귀 일정을 잡을 계획. 이제는 '승부'를 걸어야 할 타이밍이다.

류지현 감독은 "그래도 잘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9월에 조금 떨어졌지만, 후반기 시작부터 28일 경기 전까지 +1승은 하고 있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며 "이제는 승부처다. 10월이 되면 쓸 수 있는 전력은 다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갖춘 LG는 불펜 투수들의 총 소화 이닝은 28일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442이닝으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현재 적은 경기를 치렀고,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만큼 비축해뒀던 힘이 있기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비축 효과는) 있어야 한다. 시즌 초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중간과 마무리 투수 쪽에서는 시즌 전부터 준비했던 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는 이기는 경기는 절대적으로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과감히 쓰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류지현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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