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8km+5이닝…롯데, 위기 속에서 가능성 봤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또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선발로 복귀한 뒤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승헌은 지난해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 센터'를 다녀오면서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등 기량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그리고 2020시즌 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던졌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기대했던 모습이 전혀 나오지 못했다.

이승헌 좀처럼 구속이 나오지 않는 등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른손 중지에 건초염이 발견됐다. 이승헌은 한동안 공도 잡지 못하며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 6월 구원 투수로 1군 마운드에 돌아왔고, 후반기에는 다시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선발로 돌아온 후반기 성적도 아쉬움이 컸다. 이승헌은 선발 첫 복귀전에서 4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후 두 번의 등판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투구수도 90구를 채 넘기지 못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이승헌의 지난 등판들을 보면 3~4이닝 정도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로 돌아온 뒤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80구 이후 제구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승헌은 선발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5이닝 투구를 펼쳤다. 이승헌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비록 노 디시전에 그쳤으나, 가능성을 쏘아 올렸다. 최고 148km의 포심 패스트볼(47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24구)-슬라이더(15구)를 곁들이며 LG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의 지원이 부족하고, 실점 위기도 맞는 등 힘겨웠지만 잘 막았다. 이승헌은 1회 시작부터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채은성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은 뒤 보크로 아쉽게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회 문보경-유강남-이재원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었다.

이승헌은 3회 2사후 서건창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급격하게 흔들리며 폭투를 기록, 후속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1, 3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오지환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4~5회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완수했다.

비록 8위지만, 롯데는 여전히 5강 티켓을 놓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승헌이 남은 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투구만 이어준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선발투수 이승헌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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