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의 함박웃음 "고영표 경기 운영, 나보다 훨씬 잘해" [MD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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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경기 운영이 많이 늘었다.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

KT 위즈 고영표는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고영표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아쉽게 승리를 쌓지는 못했지만, 최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고영표는 9월 네 번의 등판에서 모두 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9월 성적은 33⅓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은 0.27에 불과하다. 현재 페이스라면 9월 월간 MVP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강철 감독은 26일 수원 LG전에 앞서 '고영표는 이제 6이닝이 당연한 것 같다'는 말에 "그런 말 하면 안 된다"며 "계속 집중해야 한다. 어제 9회까지 내보내려 했는데, 투구수가 많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일 거듭되는 고영표의 호투 비결은 무엇일까. 이강철 감독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멘탈이 좋아져서 왔을까요?"라고 반문하면서도 "몸 쪽 공을 잘 쓰고 있다. 바깥쪽이 막히면 몸 쪽을 던져서 결과를 낸다. 그동안 자신이 없어서 못 던졌는데, 올림픽 대표팀 이후 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고영표의 호투에는 '안방마님' 장성우의 좋은 리드도 포함돼 있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 고영표가 '형 내가 뭐 던질 줄 알아요?'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둘이 엄청 잘 맞는다는 이야기다. (고)영표도 좋지만, (장)성우의 리드도 상당히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최근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이 엄청나게 생겼다. 경기 운영이 많이 늘었다.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매번 7회 정도에 끊고 싶은데 투구수가 적다. 본인도 던지고 싶어 해서 짜를 수도 없다. 사실 고맙다. 탈이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지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4일 간격 등판 때 조금씩 휴식을 준다. 하지만 내년에는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현재 팀을 넘어 리그에서도 최고의 선발 투수로 손꼽힌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를 포트시즌에서 1선발로 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대 팀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안 내보내면 욕 먹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KT 위즈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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