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도경 "예민한 남편, 단유까지 눈치봐"→"차량에 각목 상비" ('애로부부')[MD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김수현, 이도경 부부가 진솔한 '속터뷰'로 속내를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SKY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는 배우 한다감을 닮은 아내 김수현과 무표정할 때는 위협적인 인상의 남편 이도경이 출연했다.

이날 아내는 "저희 신랑은 너무 욱한다. 갑자기 화를 내는데 그 타이밍이 이해가 안 간다"라며 "예를 들어 외식을 하면 제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기분이 안 좋았나보다. 갑자기 숟가락을 확 내려놓고 눈으로 저에게 '야, 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한다"라고 '애로부부'에 의뢰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승사자다. 눈으로 말한다. 눈으로 사람한테 위협감을 준다"라며 "즐겁게 밥을 먹다 그러니까 '왜 화를 내?'라고 하면 '네가 지금 사람 기분 나쁘게 했다' 이런 식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남편은 "화를 내기까지 2번, 3번, 4번 정도 삭히고 마음속으로 참고 있다가 반복이 되면 화를 내는 거다"라며 "본인은 그 전 과정이 기억이 안 나는 거다. 안 좋은 말 뱉기 전에 눈빛 보고 '알았다고 하고 끝내라'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남편의 말을 들은 안선영은 "뭐야, 무슨… 군대도 아니고… 부부 관계가 왜 저러냐"라며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이에 이용진은 "더 봐야 하지 않겠냐. 너무 초반 아니냐"라며 안선영을 달랬다. 그러자 안선영은 "컵라면 3분 익을 동안 뚜껑을 중간에 안 열어본 적이 없다. 적당히 익은 면발을 먹어본 적이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내는 "며칠 전에도 바지 걸이를 사달라고 했다. 저는 인터넷으로 가격도 비교하면서 사는 편이다. 그다음 날까지 검색하고 있었는데 '왜 너는 한번 말하면 말을 안 듣냐'라고 하더라. 제가 '뭘 몇 번을 말하냐. 한번 말했다'라고 했더니 '넌 매사가 다 그런 식'이라고 화를 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나 남편은 "세 번 이야기했다"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아내는 "한 번 이야기하고 그다음 날 나한테 화냈다. 오빠 혼자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상대방이 아니라고 하면 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자기 생각을 우긴다"라며 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아내는 "그래서 아예 말을 잘 안 하게 된다. 입을 거의 다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분위기가 좋아지면 그때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면 바깥에서 외식을 하고 있는데 좋은 분위기에서 굳이 그 이야기를 한다"라며 "저도 그때 응어리가 아직 안풀렸는데 또 그 얘기를 해버리면 또 싸우고 분위기를 망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아내는 "오빠는 화를 내고 이야기를 다 했는데 나는 참는 스타일이다. 그러니까 나는 나중에 지나고 나서 이야기를 꺼내는 거다. 그런데 오빠는 또 화를 내고 그럼 나는 말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편은 "화낼 게 10개가 있으면 저는 7, 8번은 담아두고 2, 3개만 보여준다. 다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아내는 "아니다. 그러기엔 횟수가 너무 많다"라며 반박했다.

이어 남편은 "와이프랑 생활하면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고 생활적인 여유, 심적인 여유가 없다. 이런 점에서 (화가) 극대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연애 때까진 한 번도 안 싸웠는데 결혼해서 돈 때문에 정말 싸웠다"라고 이유를 추측했다.

남편은 "신혼 때 수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벌이가 왜 이렇게 작아'라는 뉘앙스가 있었다"라며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 그러나 아내는 "아니다. 오빠가 오해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내가 너한테 얼마를 갖다주는데'라고 해서 '내가 150만 원'이라고 답했다"라며 짚어냈다.

그러면서 아내는 "육아는 나 몰라라 한다. '가장이 돈 갖다주면 되지 다른 거 뭘 더 해줘야 한다'라고 한다"라며 자신의 고충을 토로했다. 아내는 "제가 단유도 남편이 없을 때 했다. 저녁에 아이가 울면 짜증을 내더라. 자기가 할 생각은 안 하고. 거실에 나가서 아기 울면 같이 울었다"라며 "젖을 끊을 땐 젖을 안 줘야 한다. 아이가 엄청 울더라. 신랑 있으면 진짜 짜증 낼 거란 생각에 해외 출장 갔을 때 날을 잡고 딱 했다. 눈치를 보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격투기 선수 출신인 남편은 사회생활을 할 때도 '프로 예민러'라고. 남편은 "집에서는 (예민하게) 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전 직장에서는 소문이 날 정도로 예민했다. 막내급이면서도 화도 많고 행동이 돌발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성격이 사무직이랑 안 맞았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회사에 사비로 대형 샌드백을 뒀다. 그걸 직장 생활 10년 내내 쳤다"라고 덧붙여 출연진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스트레스 지수 검사를 받아보기도 했다고. 스트레스 조절 능력이 낮은 남편과 높은 아내의 조합이었다. 제작진이 "예민하고 화가 많다는 걸 연애 때 알았으면 어땠을 것 같으냐"라고 묻자 아내는 "결혼 안 했다. 다른 남자 만났다"라고 단박에 답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 브랜드 차량이라는 이유로 욕설을 당하자 차에 각목을 가지고 다녔다는 것. 이에 남편은 "차에 무기를 싣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한 시점은 아무 이유 없이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아서 아이가 다쳤기 때문"이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아내의 고발을 끝나지 않았다. 후배를 엎어치기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남편은 "후배가 정신 차리게 한 대만 때려 달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이 사람이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랑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남편은 "남자들끼리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그러면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알고 보니까 뉴스에 나올 정도로 심한 하자였다"라며 "결국 제가 내려가서 화를 내고 큰소리를 치니까 다음날 바로 해결이 됐다. 아파트 단지에서 첫 사례였다. 필요한 상황에서는 화를 내야 한다"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부부의 속터뷰를 들은 이용진은 "남편분이 굉장히 책임감 있고 가장으로서 충실하다. 그런데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좀 바꾸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홍진경은 "저도 성격이 급하고 화나면 욱하는 편이다. 그런데 옆에서 '참아, 참아'라고 하면 더 화가 날 때가 있었다. 이제는 옆에서 더 화를 내준다. 같이 화를 내주면 화가 풀릴 때가 있다. 아내 분도 '참아, 참아'만 하지 말고 같이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속터뷰는 3대 2, 박빙의 결과를 낳으며 부인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 =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