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인간이다, 타격슬럼프? "원인은 피로, 지금은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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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인은 피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9월 타격슬럼프가 심각한 수준이다. 9월 6경기서 21타수 3안타(1홈런) 타율 0.143 1홈런 3타점 1득점이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42홈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41홈런)에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넘겨줄 위기다. 그럴 경우 아메리칸리그 MVP도 장담할 수 없다.

미국 데일리 불리틴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타격슬럼프에 대해 다뤘다. LA 에인절스 제레미 리드 타격코치가 내린 결론은 피로다. 한 시즌 내내 쉬지 않고 투타를 겸업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피로가 쌓였다는 지적이다.

리드 코치는 "피로가 중요하다. 오타니는 타격과 투구가 연결돼있는 선수이고, 지금은 9월이다"라면서 "투구 계획과 타격을 위한 계획,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정신적인 고단함이 있다"라고 했다. 육체적 피로에 정신적 피로가 겹쳤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선발투수는 5일에 한 번 등판하고, 나머지 4일은 다음 등판을 위해 철저히 휴식하면서 준비하는 과정을 밟는다. 타자도 162경기 모두 뛰는 선수는 거의 없다. 그러나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32경기, 타자로 133경기에 나섰다. 투타 겸업을 하지 않는 선수라고 치면 이미 165경기를 뛴 셈이다.

피곤하면 스윙스피드가 무뎌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잘 칠 수 있는 구종이나 코스도 공략하지 못하게 된다. 오타니는 그동안 투수로 나선 다음날 곧바로 타자로 나서는 등 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데일리 불리틴은 "오타니가 2018년에 투타겸업을 했을 때 투구 전날이나 다음날에는 타격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이 모든 것을 한다. 올 시즌 에인절스의 140경기 중 127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투타를 겸업한 건 17경기"라고 했다.

또한, 데일리 불리틴은 마이크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자' 오타니가 집중견제를 당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오타니의 피로이며, 한편으로 지금까지 오타니의 스탯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데일리 불리틴은 "오타니가 최근 부진하더라도 전반적인 공격 숫자는 여전히 훌륭하다. 최고의 타자와 최고의 투수 조합은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될 것으로 널리 기대되는 이유"라고 했다.

리드 타격코치는 "솔직히 그가 무엇을 하는지 보는 건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저 그가 하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 왜냐하면 투타겸업은 너무 위대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 대망의 10승-40홈런에 도전한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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