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지 못한 두산, 고개 숙였다…"경솔한 행동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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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구단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 선수단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6~7일 NC와 경기를 치른 두산 선수단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왔다.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했고, 결국 올림픽 브레이크 일주일을 앞둔 가운데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KBO에 따르면 두산은 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까지 선수단의 총 68%의 인원이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격리 대상이 됐고,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마냥 쉴 수 없는 이외의 선수들은 자체 훈련으로 그라운드에 모여 훈련에 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KBO리그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했을 때 신중했어야 할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지난 18일 김재호가 자녀를 동반해 잠실구장을 찾았고, 외부인 입장이 불가능한 그라운드에서 두산 선수단과 김재호의 자녀 둘은 공을 주고받았다.

KBO는 18일 안전한 후반기 일정 진행을 위해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발표했다. 4단계의 경우에는 구단이 지정한 장소에서만 선수 개별 및 단체 훈련을 진행할 수 있고, 실내외 훈련 모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김재호의 자녀와 두산 선수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두산은 고의성 여부를 떠나서 이번 리그 중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구단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행동의 신중함이 필요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스스로 또 한 번의 논란을 자초했다.

두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18일 선수 7명이 나와서 자체 훈련을 실시했다. 경솔한 행동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시국에 생각이 짧았다. 분명 구단의 책임이고, KBO의 조치에 따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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