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2002년생 영건 향한 김경문 감독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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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는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 가장 눈에 띈다. KBO리그의 대표 '막내'들이어서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의리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 지명을 받았고, 김진욱은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이의리는 올해 14경기(71⅔이닝)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89의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진욱은 예비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처음부터 대표팀에 차출된 것은 아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최근 방역수칙 위반과 손가락 부상 등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추가로 승선의 기회를 잡았다. 김진욱은 올해 17경기(29이닝)에 나서 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 중이다.

특히 김진욱은 2002년 7월 5일 생으로 이의리(2002년 6월 16일)를 제치고 도쿄올림픽에 차출된 선수 중에서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성인 대표팀에 뽑힌 프로 선수 중 '고졸 신인'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진우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나선 류현진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김진욱과 이의리가 합세하며 총 네 명으로 늘었다.

이번 대표팀은 '82년생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부터 2002년생 막내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게 꾸려졌다.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 선수에 대한 걱정은 없는 눈치였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도 부담감만 없다면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8일 고척 훈련에 앞서 "베테랑들은 자기가 해왔던 루틴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 "이의리나 김진욱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져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더 잘하려고 하지 말아라'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편안하게 자기 것만 던지게 되면 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감만 주지 않고 편하게 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영건'의 공을 직접 받아봤다. 강민호는 "17일 고영표(KT 위즈)와 이의리의 공을 받았다. 정말 좋은 공을 던지더라"며 "여러 구종을 확인했는데,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내가 못 친 이유가 있구나' 생각이 들 만큼 좋은 공이었다. 이의리는 어린데 직구가 힘 있게 들어왔다. 신인 선수가 뽑힌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총 9번의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 포수는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강민호는 "나와 이의리는 17살 차이가 나더라. 나도 베이징(올림픽)때는 23살이었는데, 어떻게 경기를 뛰었나 생각이 들었다"며 "어린 친구들이 패기 있게 무서울 것 없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욱(좌), 이의리(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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