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자, 세컨하우스+비키니 사진 공개…"父 외도 후 아이 낳아" 고백까지 ('TV는 사랑을 싣고') [MD리뷰]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김형자가 세컨하우스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아버지의 외도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김형자가 출연했다.

이날 김형자의 집에 방문한 김원희는 "리조트 온 줄 알았다"라며 감탄했다. 김형자는 "세컨하우스다"라고 설명했다.

김형자의 세컨하우스는 깔끔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었다. 김원희와 현주엽은 방에 놓인 김형자의 과거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형자는 "숨겨진 방이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비키니를 입고 찍은 사진에 대해 "7~8월 달력 사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김형자와 김원희, 현주엽은 김형자의 추억이 가득한 앨범 사진을 보며 과거를 추억했다. 앨범에는 비키니를 입고 당당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김형자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를 본 김원희는 "앨범의 반이 비키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형자는 여고 시절 친구 김옥화 씨를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부러웠던 친구가 있다. 1967년도에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 당시에는 집집마다 가난하게 살았다. 내 친구는 서울로 유학 와서 자취를 했다. 그렇게 유학 오기도 쉽지 않다. 방 하나에서 혼자 공부하고 밥을 해먹고 사니까 그게 부러웠다. 나는 내 방 갖는 게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집은 딸만 다섯이었다. 그 친구는 부잣집 딸이니까 교복도 싱싱했다. 그 당시에 라면이 나왔다. 맨날 친구네 집에 갔다. 그러다가 친해졌다. 1학년,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걔네 집에 너무 자주 갔다. 졸업 후 못 봤다. 50년이 흘렀다"며 아쉬워했다.

세 사람은 추적 차량을 타고 친구를 찾아 나섰다. 김원희는 김형자에게 "남자들이 줄을 섰을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김형자는 "하루는 명동에서 무교동으로 걸어가는데, 누가 '한 번 만나줘'라며 뒤에서 따라오더라. '얘 왜 이래?'라고 했더니 '만나줘'라고 했다. 내가 '나 지금 피서 간다. 그러니까 8월 20일쯤 만나자'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놀러 갔다가 약속을 잊어버렸다. 1년 정도 지나고, TBC 방송국 계단에서 어떤 사람이 '너였냐'고 하더라. 그 남자가 이덕화다. 나보다 1년 후배로 들어왔다"고 해 깜짝 놀라게 했다.

김형자는 어린 시절 집안 형편에 대해 "어머니는 군수 딸, 아버지는 부잣집 아들이다. 광복 후 황해도에서 서울로 내려오셨다. 어머니는 나를 임신 중이었다. 그리고 6.25 전쟁 때 대전으로 피난을 갔다. 숨어서 있는데 애가 나오려고 했다. 폭격이 있으니 검은 천으로 집을 다 둘러놓고 나를 낳으셨다더라. 아버지께서 '얘는 아들 노릇을 해아 한다'면서 '아들 자'를 붙여 형자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아버지께서 사업을 한다고 대전에서 서울로 가셨다"고 떠올린 김형자는 "그런데 연락이 없어서 찾아갔다. 다방에 앉아있는데 한 여자가 다가와 어머니에게 귓속말로 이야기를 하더라.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셨다. 문을 여니까 어떤 여자가 난로를 펴놓고 아기를 옆에 두고 누워있더라. 아기를 낳은 거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난 아이였던 것.

이어 "그 이후로 아버지를 본 적 없다. 어머니께서 못 오게 했다. 이후 어머니께서 딸 다섯을 홀로 책임지셨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갔다. 언니 자취방에서 살게 됐다"고 전했다.

김형자는 김옥화 씨와의 추억이 담긴 서울여고를 찾았다. 그는 3학년 교실에서 김옥화 씨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때 김옥화 씨가 교실 안으로 들어왔고,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김옥화 씨는 "내가 형자한테 잘해준 것도 없는데 나를 잊지 않고 찾는다고 해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김형자는 "너네 집이 피신처였다"라며 김옥화 씨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오랜만에 만난 김형자와 김옥화 씨는 앞으로 자주 보기로 약속했다. 김형자는 "우리 집에 올 때는 1박 2일이니까 잠옷 가져와"라고 했다. 이에 김옥화 씨는 "자기 옷 빌려주면 되지 무슨 잠옷을 가져오라고 하냐"라고 이야기했다.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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