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 탄 현장-프런트, 이제부터 시작이다 [MD포커스]

  • 0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큰 변화를 가져간지 3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하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롯데는 지난 11일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2군 감독인 래리 서튼을 1군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 롯데는 육성 시스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며 1~2군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활용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전임 감독과 구단의 '방향성' 차이가 지속됐고, 결국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령탑이 바뀌면서 구단 내부적으로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린 롯데는 거침없이 움직였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어린 투수 둘과 유망주 나승엽, 포수 지시완을 불러 올리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선발 라인업도 매 경기 바꿔 나갔다. 줄곧 경기에 나섰던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팀에 맞는 라인업을 찾기 위해 실험을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루키' 나승엽의 선발 출전과 4번 타순에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4-1로 앞서고 있던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6-7로 패했고, 이튿날은 별다른 힘도 쓰지 못하고 2-9로 내주며 3연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변화는 멈추지 않았다. 13일 경기에서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이대호와 전준우를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헌납하며 중반까지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한 결과 5-4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유통대전'으로 불리는 SSG와 첫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에 머물렀지만, 베테랑과 신인, 출장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선수가 활약하며 만든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당분간 실험과 변화는 지속이 될 것이다. 그러나 첫 승을 거두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장과 프런트는 더 이상 서로를 탓할 수 없는 한배를 탔다. 앞으로 롯데가 '육성'과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다 잡을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