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3일' 배려→나승엽 "마음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MD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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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감독님 마음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승엽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7번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12일 1군 등록과 함께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나승엽은 첫 경기에서 3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행운의 내야 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이날은 데뷔 첫 적시타와 함께 8회에는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결승득점까지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경기후 나승엽은 "어제는 솔직히 경기 전에도 긴장을 했었는데, 오늘은 긴장이 안 됐던 것 같다"며 "첫 안타는 조금 더 정확하게 치고 싶었는데, 빗맞았다. 하지만 첫 안타가 됐다는 것이 의미를 뒀다. 주위에서도 많이 축하해 주고 놀림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2일 경기에서 1루수로 출전한 나승엽은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잡아내지 못해 첫 실책을 경험했다. 그는 "어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1루에서 포구에 실책을 했던 것이 아쉬웠다"며 "정훈 선배님께서 1루는 파울 타구가 높게 뜨면 안쪽으로 휘어 들어온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나승엽을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하면서 '3일'을 예고했다. 어린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고 동기를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나승엽에게 적용했다. 사령탑은 "3일의 시간을 주고 '재밌게 야구를 해봐라'라고 하면 선수는 1군 무대의 맛을 볼 수 있고, 내려갔을 때도 부정적인 생각 없다"며 "다시 1군의 맛을 보기 위해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승엽은 사령탑의 배려를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3일 뒤 2군에 내려가도 아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제가 감독님의 마음을 한 번 바꿔 보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내일은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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