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 김소현, 혼연일체 열연…나인우 향한 눈물의 애원까지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소현이 격한 분노와 슬픔을 오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김소현은 노기와 슬픔을 드러내며 평강(김소현)의 어지러운 내면에 동화, 캐릭터의 서사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앞서 김소현은 왕권을 노리는 이들과 끝없이 전쟁을 벌이며 고구려 공주 평강의 가혹한 운명을 그려냈다. 평강이 난세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온달(나인우)에게 눈물 흘리며 입을 맞추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극대화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소현은 살기가 느껴지는 냉철한 표정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했다. 천주방 우두머리 두중서(한재영)가 살수들을 데리고 궁에 침입하자 투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날렵한 검술로 모두를 쓰러트린 그녀는 두중서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단호함을 보였다.

평강은 두중서의 배후 세력이었던 고추가가 등장하자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단숨에 낯빛을 바꾼 그녀는 서늘한 미소를 지은 채 태자 원(박상훈)에게 자리를 피하라고 청했다. 평강은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고원표(이해영)의 몸에 검을 찔러 넣었고, 독기 가득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악의 세력들을 처단해 짜릿함을 안겼다.

하지만 평강은 고건(이지훈)이 궁에 있던 사씨(황영희)를 죽였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며 슬픔에 빠졌다. 충격에 휩싸여 궁을 떠나려는 온달을 붙잡고 울부짖으며 그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폭발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소현은 희미하게 떨리는 눈빛만으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해내는 한편, 평강의 요동치는 내면에 녹아든 오열 연기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4년의 시간이 흐른 뒤, 갑옷을 입고 무장한 평강은 한층 거칠어진 눈빛으로 노기를 터뜨렸다. 과거와 달리 비정하게 변해버린 아우 영양왕(권화운)과 양보 없는 대치를 벌인 것. 평강은 "태왕인 나를 힐난하는 것이오?"라고 말하는 영양왕에게 "걱정하는 것입니다. 아우가 저지른 실책을"이라며 경고, 싸늘한 얼굴과 흔들림 없는 어조로 날 선 긴장감을 자아냈다.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김소현의 탁월한 완급 조절은 제대로 빛을 발했다. 김소현은 슬픔과 분노를 녹여내 감정의 동요를 고스란히 그려내면서도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연기로 평강의 서사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달이 뜨는 강'은 13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방송 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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