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김성오 "액션신 찍으며 '나 죽지 않았구나, 살아 있구나' 느껴" (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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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여태껏 했던 작품 통틀어 가장 많은 액션을 찍었어요. '김성오 죽지 않았구나, 늙지 않았구나, 살아 있구나' 이런 파이팅을 할 수 있고, 앞으로 다른 작품을 더 잘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작품이에요.""

김성오는 10일 오전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작품이 남긴 의미를 이렇게 되짚었다.

김성오는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김래원)를 쫓는 냉혹한 추격자 이손 역을 맡았다. 거대한 음모의 소용돌이 속, 쫓고 쫓기는 김래원과 김성오의 숨 막히는 액션 대결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인터뷰에서 김성오는 "'루카'가 사전 제작으로 찍어 놓은 상황에서 방영이 됐다. 액션신도 많아 고생스러웠지만 추억을 되살리며 보니까 저 나름대로는 '루카'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고, 김성오라는 배우의 일생을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손은 최종회에서 지오에게 죽임을 당했다. 김성오는 시청자 댓글에서 "'제발 손이 좀 죽여달라'는 걸 봤다"면서 "저도 찍으면서 그 생각을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있지 않나. 촬영하면서 이손한테 그런 걸 느꼈다. 소수일지언정 그런 부분에 감정이입이 된 것 같았다"고 시청자와 함께 공감한 부분에 대해 소개했다.

12부작 '루카'는 방영 내내 5~6%대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성오는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초반에는 더 잘 될 줄 알았다. 더 큰 꿈을 갖고 시작했다. 장르물치고 높은 시청률이지만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꿈을 더 높이 가졌던 건 사실"이라고 아쉬운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결말은 지오가 인간은 옳은 존재가 아니라는 답을 내리고 악의세력에 가담하며, 위험한 신화의 서막을 여는 파격적인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흔치 않은 결말을 보여준 '루카' 최종회에 대해 김성오는 "(이손이) 12부 초반에 죽는다는 걸 알고 결말은 방송으로 보려고 뒷부분 대본을 안 봤다"며 "드라마에서 이런 결말을 시도하고 보여줬다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저도 예상한 결말은 아니어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말을 보니까 시즌2가 나오면 이 세계관이 더 커져서 어떻게 하려나 하는 궁금증은 있다. 구체적으로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만약에 제작이 된다면 지금의 '루카'보다는 더 엄청난 게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상상했다.

김성오는 '루카'를 통해 '악역 전문' 배우다운 저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한때 이 같은 꼬리표가 스트레스이기도 했다는 그는 "왜 나한텐 이런 역할만 들어올까"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면서 "좀 더 성숙해진 것 같다"며 "'아저씨' 때만 해도 악역 시켜달라고 오디션을 세, 네 번 봤었는데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이런 역할을 해달라고 해주시지 않나.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들려줬다.

또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스스로 성숙돼 가고 있는 남자 김성오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다음 작품 하면 그 동안 저도 저를 몰랐던 김성오의 부분을 찾아서 달려갈 테니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진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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