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특급마무리 인생을 바꾼 제안, 수베로 "눈물 흘리기도 했지만" [MD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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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가 야심차게 영입한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은 '육성 전문가'로 통한다. 풍부한 마이너리그 지도자 경력을 바탕으로 팜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여러 선수들을 육성했다.

수베로 감독이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 중 1명은 바로 LA 다저스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켄리 젠슨(34)이다.

젠슨은 원래 포수였지만 마이너리그 시절 투수로 전향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수베로 감독은 젠슨의 투수 전향을 설득한 인물이다. 젠슨이 2009년 상위 싱글A에서 뛰던 시절, 수베로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었다. 젠슨은 포수로 나섰지만 타율 .202에 그치며 방황하고 있었다. 구단은 젠슨을 투수로 전향하는 방침을 굳혔고 수베로 감독은 포수로 더 뛰기 원하는 젠슨의 마음을 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포수를 포기하기 힘들어 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는 수베로 감독은 "지금은 다저스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젠슨은 투수 전향 후 승승장구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저스의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한 젠슨은 2016년 3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마크했고 2017년에는 5승 41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로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누적된 세이브 개수도 상당하다. 어느덧 통산 31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마무리투수로서 남긴 족적은 여전히 뚜렷하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젠슨의 투수 전향을 설득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더블A 감독으로 있을 때는 선수 7명이 메이저리그 승격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육성'이란 단어는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를 대표하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리빌딩이 절실한 한화에서도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비대면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첫 번째 사진) LA 다저스 켄리 젠슨이 미소를 짓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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