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루 정복 노리는 터커 "대학교 때 주 포지션, 어색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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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IA 효자 외인 프레스턴 터커의 1루수 전향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터커는 2019년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 외인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2019년 우익수(433이닝)와 좌익수(335이닝) 소화 이닝이 비슷했다면, 지난해에는 나지완이 좌익수를 지키며 우익수로만 1107⅓이닝을 소화했다. 좌익수는 72⅔이닝.

그런 터커가 이제 1루수라는 새 포지션을 정복하려 한다. 사실 터커의 1루수 전향은 지난 시즌부터 거론됐던 계획.

맷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의 1루수 전향을 통해 보다 폭넓은 선수 운영을 노리고 있다. 터커가 1루로 이동할 경우 나지완, 최원준, 김호령, 이창진 등이 외야를 맡고, 기존 1루수였던 유민상, 황대인 등은 대타로 나서는 플랜이 가능해진다. 뎁스가 한층 두터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8일 입국해 전라남도 담양군에서 격리 생활 중인 터커는 “감독님이 내가 1루수로 나설 수 있기를 바랐다. 내가 1루수를 맡는다면 경기에 따라 상대 투수에 강한 외야수를 쓸 수 있어 전술적 유연함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지난 시즌 제안이 왔을 때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비시즌 동안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대학 2학년까지 주 포지션이 1루수였기 때문에 어색함은 없다”고 밝혔다.

일단 지금까지 1루수 준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미리 과거의 기억을 소환했다. 터커는 “1루수 경험을 되살려 부족한 부분에 집중했다. 풋워크와 위치 선정 부분을 신경 쓰면서 준비 중”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선 수비와 타격을 비슷한 비중으로 두고 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 지난해 KIA 구단 최초로 한 시즌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터커는 “지난 시즌을 마칠 무렵 타격감이 굉장히 좋았다. 당시 스윙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기술, 신체, 멘탈을 모두 신경 쓰며 감각 유지에 힘썼다”고 전했다.

올 시즌 목표는 모든 기록이 지난해보다 향상되는 것이다. 터커는 “그 동안 특정 부문 성적만 도드라졌다면 올해는 모든 부문의 성적이 고루 좋아졌으면 한다”며 “또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 내 성적이 고루 좋아진다면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리빌딩에도 기대감을 나타낸 터커는 “이미 적응된 팀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뛴다는 것도 좋지만, 우리 팀이 발전하는 팀이라는 생각에 더욱 만족한다”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팀도 강해지고 있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의 모습에서 겨우 몇 조각의 퍼즐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야구장을 거의 찾지 못했던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터커는 “올해는 야구장에서 꼭 팬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팬들의 응원이 있어야 선수들이 보다 집중할 수 있고, 최고의 경기력을 뽐낼 수 있다”고 코로나19 상황 호전을 기원했다.

[프레스턴 터커.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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