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조차 졸전 언급’ 이상범 감독, 안도의 한숨 “참 어렵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참…. 어렵네요. 어려워.” 이상범 감독이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후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내뱉은 첫마디였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2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63-57로 승리했다. 10위 DB는 9위 창원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이상범 감독 역시 만족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패장 문경은 감독에 이어 이상범 감독 역시 ‘졸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실제 DB와 SK는 올 시즌 1쿼터 최소득점(18점), 전반 최소득점(47점), 최종 최소득점(120점)을 모두 뒤집어 쓰는 수모를 겪었다. 심각한 득점 가뭄이었다.

“참…. 어렵네요. 어려워”라며 운을 뗀 이상범 감독은 “양 팀 모두 졸전이었다. 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는 걸 떠나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양 팀 모두 경기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윤호영이 허리디스크를 딛고 치른 3개월만의 복귀전을 무난하게 마쳤다는 점이다. 윤호영은 3~4쿼터만 투입돼 총 12분을 소화했고, 3점슛 1개 포함 5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역방어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DB가 SK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에 기여했다.

이상범 감독은 윤호영에 대해 “수비의 폭이 넓어졌다. 그 부분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우리 팀이 어떤 농구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윤)호영이가 투입됐을 때 예전에 썼던 존디펜스를 쓸 수 있었다. 호영이가 돌아와 (김)종규도 수월하게 경기를 치렀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투입되는 시점도 3~4쿼터다. 이상범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렵다. 사실 호영이의 몸 상태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3~4쿼터 위주, 10분 내외에서 조절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태술, 나카무라 타이치도 복귀했다. 김태술은 베테랑답게 당초 예상보다 많은 20분을 소화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3어시스트에 2스틸을 곁들이며 DB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에 대해 “베테랑이다. 10분 정도를 생각했는데, 베테랑이다 보니 그걸 넘어서더라. 요령껏 잘 이끌어줬다. 어시스트 능력은 팀에서 제일 좋은 선수다. 체력이 더 붙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타이치에 대해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상범 감독은 “타이치는 아직 한국농구를 접하고 있는 단계다. 스피드가 이전보다 살아나긴 했지만, 템포 바스켓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걸 고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 아직까진 누가 수비하는지 모르고 힘, 스피드만으로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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