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구세주' 김동영, 주전 실직 위기에도 마테우스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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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의정부 윤욱재 기자]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 바르텍과 결별하고 마테우스를 새로 영입했지만 아직 마테우스는 뛸 수 없다. 2주 자가격리를 마친 뒤 합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국내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 버텨야 한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외국인선수 자리를 국내 선수가 대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삼성화재에는 구세주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김동영이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김동영은 데뷔 첫 시즌에는 26경기에 나와 8득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으나 올 시즌은 20경기에서 117득점을 폭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12월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 18득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우리카드전 19득점, 한국전력전 18득점, 현대캐피탈전 18득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탄탄대로를 걷던 그에게도 고비가 찾아왔다. 바로 지난 1일 OK금융그룹전이었다. 이때 김동영은 9득점에 공격 성공률 32.14%에 그쳤다. 평소 두 자릿수 득점에 40~50%대 공격 성공률은 거뜬했던 그였다.

김동영은 OK금융그룹전에서 부진한 뒤 고희진 감독과 티타임을 가졌고 자신 때문에 팀이 고전했다고 자책하면서 "생각이 복잡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고 감독은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지금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다시 '킹동영'의 모습으로 즐겁게 해보자"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동영도 고 감독의 격려를 가슴 속에 새기고 5일 KB손해보험전에 나섰다. 마침 이날 신장호도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결과는 커리어 하이인 20득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도 48.65%로 50%에 가까웠다.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의 부재에도 3-2 승리를 따내며 '5세트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다.

갑작스럽게 팀의 기둥을 역할을 맡게 된 그는 "대학 시절에도 경기를 많이 했지만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상대의 분석이 이뤄지다보니 공격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 "지난 OK금융그룹전에서는 나 혼자 많이 가라앉았던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이 공격으로 점수를 내야 하는 것인데 포인트를 1~2개 정도 얻지 못하니까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곧 마테우스가 합류한다. 마테우스가 돌아오면 김동영도 다시 웜업존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김동영은 마테우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마테우스가 오면 원래 역할로 돌아가는 것이다. 원포인트 서버로서 집중할 것"이라는 김동영은 주전 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쉽기는 하지만 외국인선수가 있어야 팀이 파워가 더 살아난다. 외국인선수가 활약하면서 국내 선수들이 받쳐주면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삼성화재 김동영이 5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의정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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