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왕' 수베로 감독에 반한 한화, 준비된 리빌딩 전문가 영입 '결실' [MD이슈]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는 이미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의 '열정'에 반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지난 21일 미국으로 출국해 수베로 감독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꽤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정 단장. 정 단장은 26일 귀국했고 한화는 27일 수베로 감독과의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의 탄생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령탑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팜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육성에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2016~2019년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작전·수비 코치를 맡기도 했다.

'리빌딩'이 절실한 한화로서는 수베로 감독이 육성 전문가라는 점도 끌렸지만 구단의 방향과 비전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질문을 하는 '열정' 역시 높이 샀다.

정 단장은 "우리가 성적도 올려야 하지만 재편을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질감 없이 동의를 했고 개인의 생각도 피력했다. 리빌딩에 특화된 분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단장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질문을 하기보다 감독님이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 구단의 비전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봤다"라면서 "우리도 감독 면접을 진행하면서 가장 질문을 많이 한 분이기도 하다"라고 면접 과정을 돌아봤다.

수베로 감독은 정 단장과 깊은 대화를 통해 한화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한화의 의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다만 리빌딩 자체가 어떤 팀에게든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많은 경험과 계획이 있다. 또 이번 인터뷰 과정에서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많은 부분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반드시 리빌딩을 성공하겠다는 의지 또한 드러냈다. "앞으로의 3년은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겠지만 팀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인 리빌딩 계획은 우선 한국에 가서 팀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구체화시킬 것이다"라는 게 수베로 감독의 말이다.

수베로 감독의 열정을 확인한 한화는 코칭스태프 선임, FA나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에 있어서도 수베로 감독과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가득한 열정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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