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홈런·호수비·쐐기타…어느 때보다 밝았던 김재호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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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미소천사’ 김재호(두산)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2차전 승리 주역으로 우뚝 섰다.

김재호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NC와의 2차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쐐기타, 그리고 호수비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플레이오프부터 슬럼프를 겪은 두산 타선. 그러나 김재호만큼은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333(12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유지했다.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안타는 없었지만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타점을 올렸다. 지난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77경기에 출전한 김재호의 존재는 두산 야구의 강점이자 자랑이었다.

김재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로 나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간 것.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의 안타 때 2루로 이동한 그는 박건우의 내야안타 때 발생한 3루수 박석민의 송구 실책을 틈 타 첫 득점을 올렸다.

백미는 두 번째 타석이었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4회 다시 선두로 등장, 구창모의 초구 높은 직구(141km)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포스트시즌 79경기-242타석 만에 때려낸 첫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로 한정하면 37경기만의 첫 홈런으로, 2010년 박경완(당시 SK)의 33경기를 뛰어 넘어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 첫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첫 홈런을 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내야를 돌았다.

김재호는 멈추지 않았다. 3-1로 앞선 8회 2사 2루 찬스서 나타난 그는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달아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우익수의 홈 송구를 틈 타 2루까지 향하다 태그아웃됐지만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은 귀중한 한방을 책임졌다.

김재호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3-1로 리드한 5회말 수비였다. 1사 1루서 이명기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와 함께 왼손을 쭉 뻗어 잡아낸 뒤 이미 스타트를 끊어 2루를 통과한 1루주자 박민우를 가볍게 태그,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두산은 베테랑 김재호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NC를 5-4로 잡고 시리즈 1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평소 웃는 상으로 유명한 김재호의 미소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던 한판이었다.

[김재호.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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