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두산 AGAIN 2015? 타격 반등 없이 업셋은 절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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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V4를 일궈냈던 5년 전과 상황이 너무도 비슷하다. 심지어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똑같이 내줬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다. 바로 타선이다.

팀 타율 1위(.293)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두산은 지난 17일 서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타선의 침묵이 가장 뼈아팠다. 2회와 4회 무사 1루를 모두 날리더니 첫 득점한 5회 1사 만루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병살타가 나왔고, 7회와 8회 1사 1루 기회 역시 후속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팀 타율 .213의 불길한 기운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상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플레이오프 때 윌리엄 쿠에바스(KT)처럼 압도적 투구를 펼친 것도 아니었다. 루친스키의 사사구는 무려 4개에 달했던 상황. 그러나 결정적 순간 병살타를 3개나 치는 등 응집력에서 약점을 보이며 허점을 파고들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뚝심 야구가 독이 됐다고 볼 수도 있다. 화려한 용병술을 뽐냈던 플레이오프가 그리웠던 순간이 제법 있었다.

두산의 키플레이어이자 NC의 경계대상으로 꼽힌 오재일의 부진도 계속됐다. NC전 강세는 정규시즌의 데이터일 뿐이었다. 플레이오프 타율 .067(15타수 1안타)의 기운이 더 강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번까지 내려갔던 그는 2계단 상승한 6번에 배치됐지만 4타석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흐름을 마구 끊어먹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의 위용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공을 때리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두산은 이번 가을 5년 전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5년에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삼성을 꺾고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첫 경기를 내줬지만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연승하며 업셋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와 상황이 너무도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타격 사이클로는 업셋은 어불성설이다. 5년 전 두산의 시리즈 팀 타율은 .331에 달했다. MVP 정수빈(타율 .571)을 필두로 민병헌(.474), 허경민(.474), 김현수(.421), 김재호(.385) 등 주축 타자들의 고른 활약 속 정규시즌 챔피언 삼성을 제압했다. 2차전부터 타순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최주환, 박세혁, 허경민, 정수빈 등 감이 좋은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 재편이 필요해 보인다.

두산은 2년 전에도 선수를 무한 신뢰하는 뚝심의 야구를 밀고가다 SK의 우승을 지켜본 기억이 있다. 사령탑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일궈낸 김 감독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결국 쳐야 이긴다.

[오재일-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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