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잠실 찾은 니느님' 니퍼트, "5년 전 생각하면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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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니느님’이 다시 잠실 마운드에 올랐다.

더스틴 니퍼트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영원한 에이스”라는 소개 멘트와 함께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팬들을 향해 “오랜 만에 뵙겠습니다. 니퍼트입니다. 두산 파이팅”이라는 한국어 인사를 한 뒤 포수 박세혁에게 힘차게 공을 뿌리며 준플레이오프의 시작을 알렸다.

니퍼트는 시구 후 “작년에도 선수가 아닌 상태에서 왔는데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 올해도 선수는 아니지만 플레이오프 때 와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시구를 제안 받았을 때의 기분을 묻자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내가 방해가 될까 걱정했는데 구단 측에서 관리를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에 데뷔해 통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2016년 최소 경기-최고령 20승 신기록과 함께 정규시즌을 22승 3패로 마무리하며 MVP를 거머쥐었다.

가을에도 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찍었다. 2015년 플레이오프 1차전 완봉승, 4차전 7이닝 무실점으로 플레이오프 MVP를 따냈고, 포스트시즌 내내 맹활약하며 그 해 우승까지 이끌었다.

니퍼트는 “5년 전은 좋은 기억이지만 과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 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고 우승의 순간을 회상했다.

2017년까지 두산에서 뛴 니퍼트는 2018년 KT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공교롭게도 KT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니퍼트는 “재미있을 것 같다. 두산은 항상 포스트시즌 올라가는 팀이고, KT는 처음 올라갔다. KT 젊은 선수들의 힘과 두산이 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구 전 따로 연락을 나눈 두산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직접 연락한 건 없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괜히 선수들에게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았다”며 사려깊은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는 조만간 국내서 야구 아카데미를 열고 후진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니퍼트는 “누구든 야구를 좋아하고, 선수가 되고 싶고, 선수일지라도 배우고 싶다면 가르쳐주고 싶다. 우리 아카데미 통해 앞으로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두산 선수단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니퍼트는 “모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우승을 위해 뛰어왔다. 마지막까지 즐기면서 재미있게 경기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스틴 니퍼트.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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