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개월만의 5위 하락…두산, 타선 응집력이 필요해 [MD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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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두산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두산은 지난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1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4위 자리를 KT에게 내줬다. 두산이 5위로 떨어진 건 2017년 7월 19일 이후 무려 3년 2개월(1156일)만의 일.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그 중 3차례 우승을 차지한 두산에게 상당히 낯선 위치다.

흔들린 선발 유희관을 1⅔이닝 만에 조기 교체했고, 이어 올라온 신예 김민규가 5⅓이닝 무실점으로 추격을 발판을 마련했지만 점수가 나지 않았다. 6회 1사 3루, 7회 2사 1, 2루, 8회 1사 1, 3루 등 숱한 기회서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 등 중심 타선이 번번이 침묵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의 “중심 좌타 라인이 동반 침묵하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물론 아직도 상위권에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6위 KIA에게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으나 4위 KT와의 승차가 1경기, 선두 NC와는 4경기에 불과하다. 두산은 시즌 종료까지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늘 위쪽에 군림했던 두산이기에 이번 5위 추락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최원준, 이승진, 홍건희의 호투와 크리스 플렉센의 복귀 등으로 마운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상황. 이제 타선이 기복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KT와의 시즌 12차전이 펼쳐진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최원준. 7월 18일 광주 KIA전부터 선발진에 진입해 10경기서 7승을 거두며 대체선발 꼬리표를 떼버렸다. 최근 등판이었던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당했지만, 당시 투구 내용도 5⅔이닝 2실점으로 무난했다. 올해 KT 상대 기록은 3경기(구원) 5이닝 4실점.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두산의 새 ‘승리 요정’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에 맞서는 KT는 슈퍼루키 소형준을 예고했다. 시즌 기록은 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4.32로, 최근 등판이었던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14년만의 고졸루키 10승을 해냈다. 올해 두산 상대 기록도 압도적이다. 3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 역시 최근 배정대-황재균 테이블세터를 시작으로 하위타선의 심우준까지 골고루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4위가 아닌 3위 도약을 노리는 KT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재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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