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대행 “김강민 수비, 여전히 탑클래스죠” [MD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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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꾸준히 호성적을 거뒀던 SK 와이번스였지만, 올 시즌 경쟁력은 기대 이하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등 전력 약화 요인이 뚜렷하긴 했지만, 투타에 걸쳐 예상보다 낙폭이 큰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정과 더불어 ‘짐승남’ 김강민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불혹을 앞둔 베테랑이지만, SK뿐만 아니라 KBO리그를 통틀어도 여전히 최상위권으로 꼽힐만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대타 허정협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하는 등 꾸준히 하이라이트 필름을 연출하고 있다.

2001년 SK에 입단, 줄곧 ‘와이번스맨’으로 커리어를 쌓은 김강민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73경기 타율 .270 6홈런 29타점 27득점을 기록 중이다. 폭넓은 수비 범위와 타구 위치를 파악하는 순발력도 여전하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김강민의 신예 시절과 전성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커리어를 같은 팀에서 지켜본 몇 안 되는 야구인이다. 룸메이트로 꽤 오랜 기간을 함께하기도 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강민에 대해 “룸메이트로 4~5년을 함께 했는데, 체력이 좋은 것 같다. 지금도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판단력을 갖고 있다. 타구를 잡기 전 스타트하는 부분까지 포함해 국내에서 수비는 탑클래스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이어 현역시절 남겼던 한마디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타격 좋은 선수는 분명 오래 갈 수 있지만, 수비 잘하는 선수는 쉽게 버리지 못한다.” 박경완 감독대행이 입버릇처럼 해왔던 말이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센터라인에 있는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해당 되는 말이다. 이 위치에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는 대수비든, 대주자든 분명 어느 상황에서도 쓸 수 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녔다는 의미이지 않겠나. 요새도 젊은 외야수 가운데 강하게 송구를 던지는 선수들이 있지만, 빠르면서 정확하게 던지는 부분까지 포함하면 강민이가 탑이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김강민은 통산 1,594경기에서 타율 .277 117홈런 606타점을 기록했다.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시즌은 3차례(2010시즌 .317, 2013시즌 .301, 2014시즌 .302) 있었다. 종종 분위기를 가져오는 대포를 터뜨리기도 했지만, 사실 타력이 롱런의 비결은 아니었다. 박경완 감독대행 역시 동의하는 바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강민이가 시즌 타율 3할을 넘긴 건 1번 정도일 것이다. 통산 타율도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외야수로 그 정도 성적을 남기고도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건 여전히 수비는 탑클래스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언제까지나 김강민이 SK의 중견수를 맡을 순 없는 노릇이다. 김강민이 건재할 때 성장 가능성 있는 신예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노-하우를 흡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되는 게 SK가 그리는 청사진일 터. 그렇다면 SK가 김강민의 뒤를 이을 중견수로 주목하고 있는 신예는 누구일까.

박경완 감독대행은 이에 대해 “역시 (최)지훈이다. 강민이 못지않은 주력, 타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민이가 함께 출전하면, 지훈이를 우익수나 좌익수에 배치한다. 이 부분 역시 지훈이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K의 미래를 이끌 외야수다. 올 시즌은 팀 성적 때문에 혜택을 받는 측면도 있다. 스스로 더 절실한 마음을 갖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이후에도 본인의 야구인생을 잘 준비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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