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삼성 뷰캐넌 “애슐리, 30번째 생일 축하해!” [M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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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이 또다시 SK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덕분에 삼성도 분위기를 전환했다.

뷰캐넌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뷰캐넌은 6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 호투, 삼성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8위 삼성은 뷰캐넌의 활약에 힘입어 3연패에서 벗어났다.

뷰캐넌은 앞선 3차례 등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및 승을 챙기는 등 SK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KBO리그 데뷔 후 첫 완투승을 따낸 상대도 SK였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앞선 3차례 맞대결에 비하면 뷰캐넌의 구위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최정에게는 연타석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관리능력만큼은 뛰어났다. 2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며 SK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5회말 1사 만루서 이흥련의 병살타를 유도한 상황은 양 팀의 명암이 갈린 결정적 순간이었다.

뷰캐넌은 90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50km였다. 뷰캐넌은 커터(27개), 체인지업(20개), 커브(17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뷰캐넌은 경기종료 후 “구위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든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지만, 초반부터 많은 득점을 지원받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이어 “평생 땅볼 유도를 많이 하며 야구를 해왔다. 그게 아웃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고, 그래서 몸쪽이나 바깥쪽 제구에 특히 신경을 쓴다. 타자들이 쫓아나오는 스윙을 유도하려고 노력하는데, 오늘 내야 사이로 빠져나간 안타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건 안타가 아닌 땅볼이라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뷰캐넌은 2015년 알프레드 피가로(13승 7패), 타일러 클로이드(11승 11패) 이후 5년 만에 10승 이상을 따낸 삼성 소속 외국인투수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삼성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인 15승도 노릴만하다.

뷰캐넌은 “10승을 달성한 직후에는 그 기록에 대해 몰랐다. 기록을 생각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 편이다. 추후 10승과 관련된 기록을 들었는데,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이어 인터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통역을 붙잡고 한마디를 추가로 남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뷰캐넌은 “오늘이 아내 애슐리의 30번째 생일이다. 큰 의미가 있는 생일이기 때문에 축하한다는 말을 써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최근 둘째를 임신 중인 아내 애슐리가 건강문제로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다. 뷰캐넌은 이후 중계방송서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를 하던 도중 애슐리를 향해 한마디를 남기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평소 애슐리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던 뷰캐넌이 애슐리의 30번째 생일을 맞아 또다시 ‘사랑꾼’ 면모를 보여준 셈이었다.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 = 인천 최창환 기자 mawd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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