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가 러셀을 만나면? "데이터 보면서 고민하겠다"[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생각을 좀 해보겠다."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4연승을 거뒀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5월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2.70, 6월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12로 극심한 불운에 시달렸다. 10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여섯 차례 수립했으나 1승 고지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7월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이날까지 5경기서 평균자책점 0.83의 짠물 투구를 했다.

결국 8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4연승이 따라왔다. 평균자책점을 1.88까지 내리며 1.99의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구창모(NC 다이노스, 1.35)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스트레일리는 140km대 후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특별하지 않은 래퍼토리지만, 수준급 커맨드와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한다. 이날은 오랜만에 6점이나 지원 받아 여유 있게 승리투수가 됐다.

스트레일리는 "최근 1~2경기에 타자들이 잘해줘서 점수를 많이 냈다. 오늘도 잘해줬다. 7회 6점차에서 마음 편하게 던졌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잘 던지겠다', '아웃카운트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봐야 한다. 당장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호조의 비결에 대해 스트레일리는 "타자들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 다시 만나보니 분석이 잘 된다 상대타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어떻게 상대할지 알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타자들은 헛스윙을 많이 하지 않고 어떻게든 공을 맞추려고 헌다. 몸이 뒤로 빠지면서 어떻게든 컨택트한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44승을 거둔 투수다. 8시즌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 스트레일리는 "미국에서 경험한 부분이 한국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된다. 마운드에서 처음으로 느낀 게 없다. 다 한번씩 경험 것 이다. 어떻게 대처할지 알고 있다"라고 했다.

5~6월 극심했던 불운에 대해서도 "미국에서의 루키 시즌, 두 번째 시즌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 루키 시즌의 경우 후반기로 가면서 그랬다. 7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크게 문제는 없었. 내가 5실점해도 이길 수 있고 실점을 적게 해도 이길 수 있다. 야구라고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과 인연이 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함께 트레이드 됐다. 러셀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1군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때 스트레일리와도 잠시 만났다.

러셀은 "오클랜드에서 오랜 시간 알았다. 만난 시간은 짧았다. 안부만 전했다"라면서 "러셀과 미국에서 많이 상대해봤다. 어느 정도 생각해보겠다. 최근 성적과 데이터를 보면서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해보겠다"라고 했다.

KBO리그는 26일부터 관중을 각 구장 별 좌석의 10%만 받는다. 롯데의 경우 28일 부산 NC전부터 관중이 사직구장에 들어온다. 스트레일리는 "한국에서 응원문화 영상을 봤다. 사직구장에 정말 많은 관중이 응원가를 부르는 것을 봤다. 그동안 야구장이 너무 조용해 아쉬웠다. 10%만 들어오는 것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스트레일리와 러셀(위), 스트레일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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