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효리, 파리 습격에도 유기견♥…"매 주말 봉사활동, 내 자신 가꾸는 방법"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이효리가 '제주댁'으로서도 '린다G' 못지않은 특급 매력을 발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기 동물 보호와 사랑에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감동을 안겼다.

이효리는 2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 팬들과 소통했다.

최근 혼성 그룹 싹쓰리(SAKK3) 멤버 린다G(부캐릭터)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효리. 그런 그가 자신이 거주 중인 제주도에 있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서 꾸밈없는 모습을 한 채 일상을 전해 더욱 시선을 모았다.

이효리는 "저는 서울에서 바쁘게 일하고 제주에 내려오면 아이들을 돌봐주고 그렇게 살고 있다. 오빠(남편 이상순)는 집에서 저희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지금은 린다G 언니는 아닌데, 린다G 언니도 동물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린다G 언니도 한번 제가 모시고 오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여기는 제주도에 있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다. 개들이 50마리 정도 있는데, 80대 중반의 할머니가 혼자 운영하고 계신다. 그래서 관리가 잘 안돼서 제주도 친구들끼리 당번을 정해 와서 똥 치우고 밥 주고 그런다. 저는 토, 일요일에 오고 있다. 이렇게 매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하는데 여러분에게 애들을 인사시켜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라이브 방송을 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민 여러분, 관심 있으면 와서 봉사하고 애들 챙겨주고 싶은 분들은 저한테 DM(다이렉트 메시지) 주시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저도 일주일에 두 번 온다고 얘네들한테 뭐가 나아질까 싶었는데, 그것만으로 애들이 너무 행복해해서 제가 오히려 힐링 받고 간다"라며 "서울에도 여러분이 도움 줄 수 있는 곳이 아주 많다. 인스타그램에 '유기견 보호소'만 쳐도 충분히 많은 정보가 있으니까,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셔서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이라도 봉사활동해 주셔도 괜찮다. '그것 갖고 뭐가 되겠어' 하시는데, 뭐가 된다. 얘네들은 여러분의 손길 한 번에 행복을 느낀다. 사람 손길이 항상 그리운 애들이다. 동물들은 순수해서 조금만 돌봐줘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고맙다'라는 한 팬의 말에 "고맙긴요. 후원은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할 때가 많다. 여기는 제가 잘 챙기겠다. 손길 부족한 곳에 많은 후원 부탁드린다"라며 "보호소 애들이 관리를 세심하게 못 받으니까 아픈 부분도 있고 다친 애들도 있다. 와 보면 죽어 있는 경우도 있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 우리 집 애들이 죽거나 다친 것만큼 오히려 더 아플 때가 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유기견들의 이름을 한 명씩 언급하며 애정을 과시,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은 아니지만 다 자식 같고 하나같이 착하다. '여러분 사지 말고 입양합시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 애교도 많고 사람도 좋아하고 건강하다. 유기견이라고 사람 피하고 다 그런 건 아니다. 애들마다 다 다르다"라고 독려했다.

이어 "여기는 사납다기보다 겁 많은 애들이 많다. 가만히 있는데 와서 무는 개들이 없다. 보통 개들이 그렇다. 공격당할까 봐 자신을 보호하려고 무는 거다. 사람도 그렇지 않으냐. 내가 다치기 싫어서 남한테 감정을 숨기고 센 척하지 않느냐. 그러나 우리 모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가끔 잊어버리거나 다른 감정이 많이 올라와서 모르고 있는데, 우리 모두의 마음속엔 따뜻함이 있다"라고 "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지금 너무 더워져서 보호소에 파리가 많아져 큰일이다. 약을 쳤는데 그래도 소용이 없더라"라며 "바닥이 너무 더러워서 그물 침대를 사줬는데 애들이 다 뜯어 버렸다. 새로운 침대가 필요하다. 오늘은 그늘막을 설치해 줬는데 애들이 참 좋아한다. 그늘막 밑에서 놀고 있다"라고 열악한 보호소 풍경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효리는 "서포트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라는 팬에게 "고맙다.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가슴 아픈 일이 참 많다. 다른 건 잘하면 칭찬도 받고 나아지기도 하는데, 동물 쪽은 해도 해도 어렵고 오히려 더 안 좋은 얘기도 많이 듣고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하지만 여러분 힘내십시오. 제가 같이 하겠다. 동물에 대한 인식이나 처우가 더 좋아지면 좋겠다"라고 든든하게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이게 제 자신을 가꾸는 방법이다. 너무 화려하고 재밌는 삶에 빠져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망각할 때마다 한 번씩 (유기견 보호센터에) 와서 뭐가 지금 내 삶에서 소중한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느끼는 시간을 갖게 된다. 봉사보다는 똥을 치우면서 공부하러 온다는 느낌이다. 사실 똥이 더럽다고 하지만 세상엔 똥보다 더러운 게 더 많다. 똥이 더러운 게 아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싫고 그랬는데 이제는 잘 치울 정도로 익숙해졌다. 여러분도 그렇게 한 번씩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애들을 보면 행복해진다"라고 진솔하게 생각을 밝혔다.

이효리는 모자에 파리가 올라와 앉아 있음에도 유기견을 향한 애정을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팬들의 벌레가 묻었다는 말에 툭툭 털어내며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다음주에 또 올게. 같이 가고 싶어~. 미안해, 같이 못 간다"라고 유기견들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이효리는 종합편성채널 JTBC '효리네 민박' 새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의 궁금증에 답하기도. 그는 "시즌3은 좀 어려울 것 같다. 집이 공개되고 좀 힘들었다. 집은 저랑 오빠(이상순)랑 우리 개들의 안락한 안식처가 되어야 하는 공간인데 공개하고 나니까 힘들더라"라거 고충을 토로했다.

[사진 = 이효리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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