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마이크로닷, 하늘에서 돈뭉치 떨어지면 주겠다 성질…母는 실형 후 째려봐"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하늘에서 돈뭉치가 뚝 떨어지면 갚겠다" (마이크로닷)

가수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의 부모가 사기 혐의로 징역 살이를 하게 된 가운데, '본격연예 한밤'에서 이들 가족의 적반하장 태도가 전해지며 비판을 샀다.

6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선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 부모의 '빚투' 실형 확정 이후 피해자들과 진행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앞서 2018년 연예계에 '빚투' 논란을 촉발시켰던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 모 씨, 어머니 김 모 씨는 결국 사기 혐의로 4월 24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방법원은 신 씨, 김 씨에게 원심과 같이 각각 징역 3년, 1년을 선고했다. 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이들 부부는 교도소에 수감됐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며 이웃 주민·친인척 등 14명으로부터 4억여 원을 가로채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아왔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마이크로닷 가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피해자들 중 4명은 진심어린 사과와 여전히 적절한 채무 변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를 하지 않은 상황. 이들은 형사 소송과 별개로 민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단지 합의만을 원했던 마이크로닷 가족의 태도에 분노를 표출했다. 피해자 A 씨는 "합의를 해달라고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가 엄마하고 같이 한번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난 이걸로 합의 못 한다' 얘기했더니, 돈이 없대요. 마이크로닷이 '어디 하늘에서 돈뭉치가 뚝 떨어지면 연락드릴게요' 하고 성질을 확 내면서 돌아서더라"라고 밝혔다.

부모의 징역형 확정 이후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는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 기사가 보도되었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던 바.

그러나 이를 두고 피해자들은 온도차를 보였다. "지금 판결이 나서 다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에게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법원에서 최종 선고가 난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가 마이크로닷 엄마한테 '진짜 사과할 마음 없냐'라고 물었었다. 그랬더니 마이크로닷 엄마가 나를 딱 째려보면서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들은 "벌받으면 끝나는 줄 아는데 이건 형사적 문제지, 당연히 민사 소송을 진행할 거다. 진정한 사과와 적절한 채무 변제도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김성수 변호사는 "합의되지 않은 피해자들 같은 경우에는 피해 금액을 근거로 해서 민사 청구를 할 수가 있다. 당연히 형사 사건의 판결이 민사에도 굉장히 크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SBS '본격연예 한밤'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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