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이재용, 아나운서 입사 지원서 가져다준 은인과 재회 [MD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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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방송인 이재용이 자신의 운명을 바꿔준 은인과 재회했다.

20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이재용이 출연해 MBC 아나운서 입사 지원서를 가져다 준 형 송주영을 찾아 나섰다.

이날 이재용은 군 생활 시절 MBC 방송문화원 아나운서 모집 공고를 보고 홀린 듯 지원했고, 합격한 뒤엔 아나운서가 된 줄 착각했다며 어리숙했던 과거를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합격증과 함께 160만 원 수업료 고지서가 나왔다"며 당시 "이게 뭐지?" 했다는 것.

이재용은 아나운서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던 차에 기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아나운서 합격 소식을 전했으나, MBC 본사가 아닌 방송 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란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재용은 송주영과 아카데미를 다니던 중 대구 MBC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했지만 둘 다 고배를 마셨고, 설상가상 이재용이 아나운서가 된 줄 알고 있었던 할머니가 돌아가면서 그의 좌절감은 더욱 컸다.

그런 와중에 서울 MBC 본사 아나운서 모집 공고가 떴고 송주영이 직접 입사 지원서를 가져다 줬다. 이재용은 "저는 됐고 그 형은 되지 못했다. MBC에 입성할 수 있게 해줬고, 제가 아나운서로 살 수 있게 해준 형이다"고 말했다.

송주영은 탈락 뒤 아나운서의 꿈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10년 전 만남을 마지막으로 연락마저 끊겼다.

제작진은 방송문화원 동기를 통해 송주영이 미국 맨하튼에서 세탁소를 운영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직접 뉴욕을 찾아간 제작진은 현지에서 그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송주영 씨는 이재용을 만나기 위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는 "누군가의 은인으로서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런 사람인가?' 너무 고맙더라. 재용이 보고 싶어서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재용과) 6개월을 함께 공부했다. 원서를 가져다 준 건 무거운 것도 아니고 '왜 포기하느냐, 한 번 더 봐라' 그런 마음으로 가져다 줬다"며 자신은 "기업의 사내 아나운서로 6개월 정도 근무했는데 성이 안 찼다. 그만 두고 마침 누나가 미국에서 살고 있어서 그래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재용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 시점에서 형이 정말 보고 싶었다"며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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