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분노와 공포, 묵과할 일 아니다"…하연수, 'N번방 사건'에 묵직한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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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하연수가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하연수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이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묵과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나는 n번방 사건에 대해 적잖이 충격을 머금고 터져나오는 분노와 공포 그 어딘가를 오락가락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와중 문득 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어서 몇 자 기록한다"고 운을 뗐다.

'N번방'은 메신저 텔레그램 등에서 불법촬영물 등 여성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단체 채팅방을 의미한다. 피해자는 주로 미성년자다.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은 일명 n개의 채팅방을 개설하며 성폭행 영상 등을 공유했고 이를 빌미로 삼아 피해자들을 협박했다. 이 채팅방에는 수많은 가해자들이 존재해 큰 충격을 안겼던 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관련 청원은 10만 명 동의를 얻는 데 성공해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고 국회를 통과했다.

이 사건을 두고 하연수는 "별 볼 일 없는 나조차도 천편일률적임을 거부하며 늘 새로운 문화나 가치에 목말라하고, 내 작업들이 특별했으면, 타인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졌으면 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n번방 속 25000명의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고 비윤리적이지 않은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미성년 강간도 모자라 지인 능욕이라니. 엄중한 처벌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무고한 여성뿐만 아니라 시대를 오염시켜버린 과시욕과 특권의식 그리고 압력은 걷잡을 수 없이 수많은 희생양을 낳고, 뒤틀린 쾌락과 증오만 키웠다. 결국 피해여성들을 포함해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피해자가 되는 참상이 펼쳐졌다"고 통탄해했다.

하연수는 "우주 만물 속 과격한 상상과 욕구의 감정이 허락되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라지만 그걸 절제하라고 이성을 배운 것 아닌가. 소중한 것들에서 얻는 행복이란 걸 알게 된다면 결코 그럴 수 없을 텐데. 깊은 마음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대상들 말이다. 결국 아무런 힘이 없는 나는 그냥, 소신껏 똑바로 잘 살겠노라 몇 번이고 다짐한다. 모두가 행복할 방법 따위 어디에도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이라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하연수의 용기 있는 발언에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졌지만 일부 악플러들은 무분별한 비난과 조롱 댓글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하연수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12일 새벽 다시 한번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N번방 사건' 취재 기사를 캡처해 게재하며 "꾸준히 널리널리 알리겠습니다"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회는 지난 5일 본회의에서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N번방 사건) 내용이 포함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으나 "청원 내용은 모두 빠진 졸속 처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하연수 인스타그램]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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