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박재범의 뺨을 때려 논란을 일으킨 파이터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사과의 입장을 밝힌 가운데, 오르테가의 스승이라 불리는 헤너 그레이시도 고개를 숙였다.

UFC는 최근 정찬성과 오르테가가 벌인 장외 설전으로 뜨거웠다. 발단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UFC 248이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일어났다. 대회 참관을 위해 소속사 AOMG 대표 박재범과 함께 현장을 찾은 정찬성이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오르테가가 박재범을 찾아가 뺨을 때린 것.

정찬성이 이에 앞서 언론을 통해 오르테가와 관련된 코멘트를 남겼고, 이를 박재범이 통역한 것이 오르테가를 자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찬성은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서 오르테가에 대해 “걔는 이미 나에게서 한 번 도망갔다. 굳이 잡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찬성은 오르테가가 박재범을 때렸다는 데에 분노했다. 정찬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다. 뮤지션을 때린 넌 겁쟁이다. 이 빌어먹을 계획이 나와 싸우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성공했다. 축하한다. 너와 싸우겠다. 너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겠다. 다시는 도망가지 않길 바란다”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장외 설전에 기름을 부은 이가 그레이시다. 그레이시는 오르테가의 주짓수 스승으로 알려진 인물. 그레이시는 오르테가의 SNS에 “통역을 때렸다면 가해자가 되겠지만, 선동한 이를 때렸다면 정당방위가 된다”라고 남겼다. “박재범은 정찬성이 했던 트래시토크의 대본을 쓴 사람”이라고 말한 오르테가를 옹호한 것.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이를 접한 정찬성은 또 다시 분노를 표했다. “당신이 이런 글을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박재범은 나에게 아무런 글을 써주지도, 이 상황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나는 당신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주짓수를 연습했고, 한국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게 부끄럽고, 이 상황이 당황스러울 뿐이다.” 정찬성의 말이었다.

오르테가와 정찬성이 벌인 장외 설전은 11일을 기점으로 또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오르테가는 SNS를 통해 “최근 벌어진 일에 대해 박재범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정찬성이 준비되면 싸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레이시도 SNS에 사과의 뜻을 남겼다. 그레이시는 “현장서 벌어진 일에 대해 오르테가와 더불어 나도 미안하다.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오르테가는 13세 때부터 나와 함께 한 친구이자 형제 같은 존재다. 성실한 선수지만, 종종 감정이 격해져 돌발행동을 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레이시는 이어 “오르테가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지만, SNS서 공격받는 모습을 보며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감정이 앞서게 됐다. 한국 세미나에 참석했던 것도 잘 알고 있다. 뛰어난 기술, 겸손한 자세를 보였던 것이 기억난다. 다시 한 번 정찬성, 박재범에게 미안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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