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0G 출전정지’ 삼성 최충연, 스스로 걷어찬 명예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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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3)이 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를 저지르며 스스로 기회를 걷어찬 셈이 됐다.

KBO는 11일 오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 최충연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 최충연은 지난달 24일 오전 2시경 대구 시내 모처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된 바 있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0.036%. 전지훈련을 앞둔 시점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충연은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KBO는 최충연에게 출전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 징계를 내렸다. KBO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삼성도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달 최충연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리며 “절차에 따라 경찰 조사 후 KBO 차원의 징계가 내려지면, 구단도 자체징계를 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최충연에게 10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가 내린 50경기를 더해 총 150경기 출전정지를 받게 된 것. 각 팀당 정규시즌 일정은 144경기. 이에 따라 최충연은 2020시즌을 통째로 날린 것은 물론, 2021시즌 초반 6경기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2016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충연은 입단 3년차인 2018시즌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투수였다. 포크볼을 주무기 삼아 삼성 불펜의 핵심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시즌 기록은 70경기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3.60.

위기관리능력을 과시, 국제대회도 경험했다. 최충연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고,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최충연은 2019시즌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선발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선발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라는 게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한수 감독의 말이었다.

최충연은 결국 복귀 후에도 2018시즌과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9시즌 34경기에 등판,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 자책점 7.36에 그쳤다. 불과 1년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2020시즌은 최충연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였다. 2019시즌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고, 삼성 입장에서도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 후 치르는 첫 시즌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컴백, 삼성 불펜투수들이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된 터였다. 하지만 최충연은 한 순간의 실수로 귀중한 한 시즌을 통째로 비우게 됐다.

삼성은 지난 시즌에도 박한이가 음주운전이라는 불명예 속에 은퇴했지만, 학습효과는 없었다. 최충연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씁쓸하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고도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결국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최충연 스스로 걷어찬 꼴이 됐다.

[최충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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