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각본상 수상에…한국계 배우 산드라오, 기립박수 '눈길' [2020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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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도 기쁨을 공유했다.

'기생충'은 10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나이브스 아웃'의 라이언 존슨, '결혼 이야기'의 노아 바움백, '1917' 샘 멘데스와 크리스티 윌슨-케언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각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카데미에서 국내 작품이 호명된 건 최초. 역사에 남을 영광의 순간이었다. 시상자로 나선 키아누 리브스가 '기생충'을 호명하자 배우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을 와락 껴안았고 봉준호 감독은 손을 위로 높게 뻗으며 환호했다.

이 때, 산드라 오는 크게 기뻐하며 기립박수를 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산드라 오는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킬링 이브'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한국계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기생충' 수상에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는 그의 모습은 뭉클함을 안겼다. 이밖에도 이선균, 장혜진 등의 출연진이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박소담, 이명훈, 이정은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각본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봉준호 감독은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내 아내에게 감사하고, 나의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주고 지금 여기에 와 있는 멋진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진원 작가는 봉준호 감독과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한 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엔 충무로가 있다. 저의 심장인 충무로, 모든 필름메이커들과 스토리텔러들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 땡큐 아카데미!"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사진 = AFPNEWS, abc]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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