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기생충'이 한국영화사에 새 역사를 썼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3일 오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후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영화가 오스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 지난 1962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시작으로 매년 출품해왔지만 한국 영화가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건 '기생충'이 처음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감독상을 놓고 견주게 된다.

일찌감치 후보 지명이 예견됐던 국제장편영화상 후보로는 '기생충' 외에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마케도니아), '레 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이름을 올렸다.

앞서 '기생충'은 '대한민국 최초'의 수식어들을 새로 쓰며 한국영화사에 뜻깊은 발자취를 남겨 왔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며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 트로피를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로 '기생충' 외에도 세월호 소재의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도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한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달 9일 미국 LA에 위치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사진 = AFP/BB NEWS,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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