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잔류? 육성? 안치홍 없는 KIA 2루 플랜은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안치홍 없는 KIA 2루의 새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김선빈 잔류가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새로운 스타 2루수를 육성한다는 게 구단 입장이다.

KIA가 나흘 전 2루수 안치홍을 잃었다. 2019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KIA 잔류가 아닌 2년 최대 26억원에 롯데행을 택했다. 안치홍은 2009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해 무려 11년 동안 2루를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 KIA도 그런 안치홍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잡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제 안치홍이 없어진 KIA 2루 새 주인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현재로서 베스트 시나리오는 또 다른 내부 FA 김선빈의 잔류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에이징커브 및 지난해 급격히 떨어진 스탯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 전향을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유격수는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으로 가능성을 보인 박찬호가 맡으면 된다. 조계현 단장은 “김선빈 측은 서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분위기가 괜찮다”고 전했다.

만일 김선빈마저 잃게 된다면 이른바 ‘나는 2루수다’ 오디션을 펼쳐야 한다. 안치홍 같은 걸출한 스타 2루수 배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에 올해는 사실상 성적보다 성장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지난해 KIA 2루는 황윤호(152⅔이닝), 김선빈(77이닝), 류승현(72이닝), 박찬호(69⅔이닝), 오정환(46⅓이닝) 순으로 경험을 했다. 결국 이들의 무한 경쟁 속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SK에서 영입한 통산 1423경기 출장의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조 단장 역시 경쟁을 통한 새로운 2루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조 단장은 “팀에 2루 자원은 많다. 새롭게 온 나주환을 비롯해 황윤호, 고장혁 등 여러 선수들이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며 “어차피 우리는 육성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경쟁을 통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쨌든 안치홍의 이탈로 내야진에 큰 구멍이 난 건 사실이다. 김선빈이 잔류한다 해도 그 외 확실한 자원은 박찬호 뿐이다. 류승현이 상무에 입대했고 고장혁, 최정민, 최원준, 황대인 등은 아직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부임 첫해부터 핵심 전력 이탈이라는 암초를 만난 맷 윌리엄스 감독이 어떻게 내야 전력을 강화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선빈(좌)과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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