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반갑고"…'놀면뭐하니' 유재석·이승환·하현우, 故 신해철에 바치는 노래 '스타맨'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故 신해철의 미발표곡이 세상에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선 '드럼 독주회'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 이승환, 하현우가 가요계 영원한 마왕 故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 작업한 'STARMAN' 무대를 공개했다.

'STARMAN'은 故 신해철의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PART3'를 기초로 유재석의 드럼, 이승환과 하현우의 보컬이 더해져 탄생했다.

'아버지와 나'는 스물 다섯 신해철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독백의 형태로 풀어낸 곡으로, 넥스트의 1집과 5.5집에 수록됐으며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었다. '아버지와 나 PART3'엔 서른 일곱 신해철의 목소리가 담겼다.

제작진으로부터 미발표곡 내레이션 트랙을 전달 받은 이승환은 "아버지와 나 처음 들었을 때 충격 받았던 그 감흥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릴레이 작업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신해철에) 마음에 부채 같은 게 있었다. '마태승 콘서트'라고 팬들이 기획해 성사될 뻔한 공연이 있었는데 서태지 씨의 주선으로 '하겠다'고 결심하고 결정한 후 일주일쯤 있다가 그런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는 것.

이승환은 "(신해철의) 아내 분을 뵀을 때 그 말씀을 하시더라. 제가 결정했단 이야기를 듣고 (신해철이) 기뻐했다고. '너무 늦게 결정했나' 이런 미안함이 있어 (아내 분께) 말씀 드렸다. '도움이 필요하면 꼭 말해달라'고. 그래서 (이번 작업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승환은 "그가 했던 음악 시도도 넣었고 그의 얼마나 훌륭한지 음악인이었는지 다시금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그의 아이들이 들었을 때 우리 아빠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그래서 밝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내용이 한군데 다 들어 있긴 힘들겠지만 힘을 합쳐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음 릴레이 주자로는 "가장 최근에 록 보컬리스트로서 발군인 친구가 떠오르더라. 존경심도 클 것 같고, 같이 화음을 넣으면 더 풍성해 질 것 같다"며 하현우를 꼽았다.

이승환의 지목으로 릴레이 작업에 참여하게 된 하현우는 신해철에 대해 "초등학생 때부터 진짜 팬이었다. 음악하며 넥스트라는 밴드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됐다. 앨범 나오면 선물로 꼭 드리면서 뵙겠다고 했는데 앨범 나올 때쯤에 하늘나라에 가셨다. 그래서 인사를 못 드렸다. 그게 저한테 슬픈 일이었다. 신해철 선배님 노래를 지금도 공연장에서 부르고 있다. 음악적으로 많은 걸 알려주신 선생님이고 록스타이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유재석의 드럼 연주와 이승환, 하현우가 보컬로 참여한 'STARMAN'의 무대가 공개되자 동료 뮤지션들과 관객들의 눈시울은 금세 붉게 물들었다.

무대가 끝난 뒤 이적은 "깜짝 놀랐다. 해철이 형 특유의 저음, 그 목소리가 어제 녹음한 것처럼 생생했다. 해철이 형 특유의 시적인 가사, 이야기 같은 것도 느껴져서 몇 년 전에 떠나셨는데 혼란스러울 정도"라며 "그립고 새로운 음악이 반갑고, 그 앞에서 유재석 씨가 드럼 치는 게 뮤지션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추모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며 먹먹한 감정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오늘 특히 많이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며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 전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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