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실검에 떠있잖아, 네가 승자야"…이해인, '아이돌학교' 제작진 발언 폭로 '조작 논란 심경'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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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이해인이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조작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이해인은 7일 새벽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제로 저는 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많은 시간을 통해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장문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방영 당시 데뷔 유력 멤버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거론됐으나 최종 11위로 데뷔가 무산됐다.

당시에도 이해인의 탈락을 두고 각종 의혹이 쏟아졌는데, 최근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집중적으로 불거지며 이해인의 '아이돌학교' 탈락에 대한 진실 규명 여론이 확산된 상황이었다.

이해인은 "진실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여러 의혹들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세세하게 밝혔다.

"논란이 되는 3천 명 오디션에 관해선 처음에 참석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 맞다"는 이해인은 "만약 모두가 참석했다는 입장을 제작진이 말씀하시고 싶다면 그 친구들의 1차 오디션 영상을 공개하실 수 있으신지 묻고 싶다"고 제작진을 꼬집었다.

'아이돌학교' 경연 당시 갑작스럽게 룰이 변경된 사실도 폭로했다. 이해인은 "'미스터 미스터' 경연 준비를 할 당시 '프듀' 포지션 배틀처럼 팀 내에서 1등을 뽑는 경연 준비를 하다 갑자기 경연 당일 무대 위에서 팀 내 대결이 아닌 팀과 팀 대결로 경연 룰을 바꿨다"는 것.

또한 "경연 중 다른 팀 퍼포먼스도 '까탈레나'는 라이브 댄스 포지션인 상대조는 립싱크로 경연을 진행했다"며 특히 "마지막 생방송 미션이였던 신곡 미션에서는 곡에 관한 오디션에서 떨어진 후 직접 저를 떨어뜨린 분들께서 제작진이 저를 반대하셨다고 말씀하시며 미안하다는 멘트를 듣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 외에도 아무 음악도 틀지 않은 상태로 리듬을 타며 '노래가 좋다'고 말해달라는둥 그냥 뒤를 보고 웃어달라는 등 드라마 신 찍듯 촬영한 적들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해인은 "전속계약서를 받은 인원은 기사에 나온 바와 다르게 41명 전원이 아니였고 몇몇 인원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말 전원 다 계약을 모두가 했다고 주장하신다면 이마저도 계약금이 들어간 계좌 내역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제작진을 지적했다.

특히 이해인은 당락 여부가 밝혀지기 전날 "데뷔할 것 같지만 하고 싶지 않아 하던 특정 참가자를 불러 달래는 모습에 '나는 떨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고 혹시 몰라 미리 탈락 소감을 정리하며 그 다음 날 무대준비를 마쳤을 때 저는 그게 제 삶의 마지막 무대일 거라고 생각하고 올라갔다"며 "예상 그대로 저는 11등으로 탈락하게 됐다"며 제작진이 특정 참가자를 달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탈락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논란인 합숙 당시 엠넷 '아이돌학교' 제작진의 출연진 강압적 통제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얼마 전 뉴스에서 나온 이야기들처럼 5월쯤 양평 영어마을에 들어가 마지막 생방송 날까지 저희는 단 하루도 외부에 나온 적이 없다"며 휴대폰도 압수 당했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이해인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올리브영'에서 필요 물품을 살 수 있었고 식사 시간 제외한 시간은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기에 그 시간을 피곤해서 자느라 혹은 아파서 이런 저런 이유로 놓친 친구들은 그 영어마을 내 매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 못하고 굶었던 게 맞다"고 폭로했다.

또한 "학교를 한달에 한 두 번 가는 친구들은 뉴스 내용처럼 옷 안에 몰래 음식을 숨겨오기도 했고 그 마저도 몸 수색하는 과정에서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였다"는 이해인은 "양평은 서울과는 기온이 다르고 체감상으로는 더 추운 곳이었다"며 "촬영이 막바지가 될수록 추워하는 친구들이 많아 이의를 계속 제기했고 그래도 절대 내보내 줄 수 없다는 의견에 부모님께 택배를 딱 한 번 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토로했다.

이해인은 그러면서 "제작진이 따로 음식을 시켜 먹고 간식을 먹는 동안 저희는 남긴 음식을 따로 몰래 가져와 먹기도 하고 그야말로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촬영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해인은 "출연료 하나 받지 못하고 그곳에 갇혀 생활해야 했던 이유가 단지 '너희들이 가고 싶어서 한 거잖아'라고 한다면 정말 할 말이 없지만 어떤 회사도 본인이 원해서 취직했기 때문에 불합리한 일들까지 참아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제작진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탈락 다음 날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그 당시 있던 조작 논란에 대해 '진실이 뭔지 알려달라' 하였지만 '네가 실검에 떠있지 않냐. 네가 더 승리자인 거다'라고 하는둥 더이상 지쳐 팀이하기 싫다는 제게 '널 위한 팀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제작진의 회유를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이해인은 엠넷 측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겨우 받아낸 계약해지합의서에 엠넷 측이 붙여 놓은 메모도 공개했다. 해당 메모에는 엠넷 측이 이해인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멀리서 응원할게요"라고 적혀 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외에도 엠넷에서 지난 2016년 '프로듀스101'에 출연했지만, 이 역시 최종 탈락한 바 있다.

한편 '아이돌학교'뿐 아니라 서바이벌 프로그램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선 엠넷은 명확한 해명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 = 엠넷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엠넷 방송 화면, 이해인 인스타그램]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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