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타선' 류현진, 한미 통산 150승 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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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2, LA 다저스)이 쿠어스필드를 정복했지만 한미 통산 150승에 또 다시 도달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80구 호투를 펼쳤다.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서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다. 그만큼 타구의 비거리가 다른 구장보다 길게 나온다. 류현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3시즌 데뷔 후 5경기에 나섰는데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로 부진했다. 쿠어스필드 첫 데뷔전이었던 2014년 6월 7일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삼진보다는 맞춰 잡는 투구에 포커스를 맞추며 데뷔 후 쿠어스필드 최고 투구를 만들어냈다. 1회와 2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 2사 2루, 4회 2사 1, 2루서 수비 도움과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하지 않았으며 5회와 6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치르며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그러나 타선이 너무도 야속했다. 콜로라도 선발 저먼 마르케즈를 만나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 2, 4, 5회가 무기력한 삼자범퇴였고 3회와 6회 알렉스 버두고가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마르케즈의 갑작스런 부상 이탈로 7회 긴급히 올라온 제이크 맥기에게도 무사 1루서 3연속 삼진을 당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98승 52패을 기록했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40승을 올렸고 올해 11승을 챙기며 한미 통산 15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태였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아쉽게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편 류현진보다 먼저 미국으로 향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서 아시아인 최다인 124승을 거뒀고, 2012년 고향팀 한화에 입단해 5승을 추가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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