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지 않았던 류현진, 439일만의 3볼넷은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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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2, LA 다저스)이 439일 만에 한 경기서 3볼넷을 헌납했다. 시즌 10승-통산 50승의 ‘옥에 티’로 남은 기록이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4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89구 호투로 시즌 10승-개인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화두는 압도적으로 적은 볼넷 개수다. 경기 전 16경기-103이닝을 소화할 동안 허용한 볼넷이 단 7개에 불과했고, 한 경기서 2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적이 없었다. 반면 삼진은 94개. 지난 4월 “초등학교 때부터 볼넷보다 홈런을 맞는 게 더 낫다고 배웠다”는 MLB.com의 인터뷰가 화제가 될 정도로 류현진의 볼넷 없는 투구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날은 류현진답지 않았다. 2회초 1사 2루서 윌 마이어스에게 허무하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했고, 4회 2사 후 이안 킨슬러에게 또 볼넷을 허용하며 시즌 첫 한 경기 2볼넷을 기록했다. 이후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매니 마차도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지난해 4월 22일 워싱턴과의 원정경기 이후 무려 439일 만에 한 경기서 볼넷 3개를 내줬다.

다만, 볼넷 이후의 대응 능력이 무실점 투구 및 시즌 10승을 가능케 했다. 2회 마이어스의 볼넷으로 처한 1사 1, 2루서 킨슬러를 내야땅볼, 헤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려보냈고, 4회 킨슬러의 볼넷 다음에는 헤지스를 초구에 내야뜬공으로 처리하고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6회 마차도의 볼넷 때는 위기가 감지됐지만 4번타자 레예스를 병살타 처리하며 주자를 지워냈다.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으로 1년 3개월만의 3볼넷을 슬기롭게 극복한 류현진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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