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 이대호, 멀티홈런 치고도 미안했던 이유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롯데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끈 주역 중 하나는 바로 '간판타자' 이대호(37)였다.

이대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화와의 시즌 9차전에서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안타 모두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2회초 1-1 동점을 이루는 좌중월 솔로홈런을 가동했다. 시즌 10호 홈런. KBO 리그 역사상 11번째인 11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품에 안았다.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2-5로 뒤지던 8회초 좌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팀에 극적인 5-5 동점을 안긴 것이다. 이 한방으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마냥 기쁨을 표시하지 않았다. "10번째 홈런을 기록하고 멀티홈런도 쳤지만 부끄러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한 것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22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좀처럼 '손맛'을 보지 못하다 28일 만에 아치를 그렸다. 아무래도 이대호의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 롯데가 이길 확률이 줄어들 수밖에. 그래서 이대호는 미안한 마음을 먼저 드러낸 것이다.

"약 한 달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한 것이 고참으로서 팀에 미안했다"는 이대호는 "오늘(19일)의 좋은 감각을 계기로 다시 많은 장타를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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