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13분 → 3시간 58분' 롯데, 승리의 기쁨은 그대로였다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롯데의 경기 페이스는 하루 만에 되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을 치렀다.

전날(14일) 양팀의 맞대결은 2시간 13분 만에 종료됐다. 롯데가 10개 구단 중 가장 야구를 오래하는 팀으로 유명하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선발투수 제이크 톰슨이 9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면서 실점은 하지 않아 KBO 리그 데뷔 첫 완봉승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 시간이 단축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롯데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선발투수 장시환이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1회초에만 18분이 소요됐다. 2시간 13분이 지날 때는 겨우(?) 클리닝타임에 도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길면 또 어떤가. 이기면 그만이다. 4시간 가까운 승부였지만 롯데는 LG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고 야금야금 1점씩 따라가다 8회말 공격에서만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이틀 연속 LG를 울렸다. 롯데의 8-4 승리.

의미 있는 장면도 있었다. 타격 사이클이 요동쳤던 전준우는 깔끔한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으며 신인 내야수 신용수는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홈런을 터뜨리면서 KBO 리그 역대 7번째로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전준우는 "시즌 초반에 타격 사이클이 많이 떨어져서 회복하기 위해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꾸준히 운동했다. 좋지 않은 기간이 길어지지 않기 위해 더 운동에 집중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으며 신용수는 "내가 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얼떨떨했다. 잘 맞았다는 느낌이 있었고 타구가 뻗어나간 것을 보고 홈런을 직감했다. 시범경기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너무 못했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배트르 짧게 잡고 빠르게 돌린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소감을 남겼다.

오후 6시 29분에 시작한 경기는 10시 27분에 끝났다. 3시간 58분이 소요된 경기. 전날보다 1시간 45분이 더 걸렸지만 승리의 기쁨은 똑같았다.

[신용수가 홈런을 치자 같이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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