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윤문식, 폐암 선고·사별한 아내 그리고 재혼 [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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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윤문식의 인생은 그가 연기한 역할처럼 파란만장했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30년 공연 외길인생' 배우 윤문식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마당놀이계의 전설'인 윤문식. 그는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윤문식은 "예전부터 겨울만 되면 기침을 했다. 11월만 되면 그랬다. 의사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고 하더라"며 "그 때부터 계속 진단을 받았는데, 그러다 폐암이 발견됐다. 아내랑 병원을 같이 갔는데 폐암 3기라고 하더라. 사망선고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문식은 "누구나 다 죽는 것이지만, '왜 하필은 나에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아내의 손을 잡고 '내가 미안하네'라는 한 마디를 했다. 나에게 시집 와서 일찍 혼자되는 것이 미안해서 그랬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수술을 해도 1년 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던 진단이 오진이었던 것. 타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니 3기가 아닌 폐암 1기였던 것. 이후 이뤄진 수술과 치료 과정 끝에 윤문식은 건강을 되찾았다.

사실 윤문식에게는 이미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었다. 그는 "(사별한 아내를) 15년 간 간병했다. 당뇨 합병증이었는데, 발부터 썩어 들어가는 병이었다. 대소변을 다 받아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30년을 같이 살았는데 그 중 15년간 병간호를 했다. 돈이 없어서 제대로 치료도 못 받았다"며 "돈이 없어서 딸은 외가에서 키우고, 아들은 내가 업고 공연장을 다녔다. 산 게 다행이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사고치는 것 없이 잘 커줬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말했다.

윤문식에게는 이제 새로운 버팀목이 함께 하고 있다. 사별 후 18세 연하인 신난희 씨와 재혼한 윤문식. 신난희 씨와 함께 한 결혼 생활도 어느덧 10년차를 맞이 했다.

윤문식은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을 할 것이다. 내가 나이도 많은데 아내는 왜 결혼을 했냐고. 뭐 볼 게 있냐고. 그런데 이 사람의 눈에는 보석처럼 보이는 게 있었나보다"고 얘기했다.

신난희 씨는 마당놀이를 하며 살아 온 윤문식의 오랜 팬이었다. 신난희 씨는 "윤문식을 보면서 내 짝이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아내와 사별한 뒤 처진 어깨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더라. 문화재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복원을 시켜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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