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리포트: U파울 그 후, 김한별이 우리은행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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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결국 플레이오프의 최대변수는 김한별이었다. 삼성생명 김한별이 우리은행을 괴멸시키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18일 아산이순신빙상장체육관.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 전반과 3쿼터의 흐름이 완전히 달랐다. 우리은행은 1~2차전과는 달리 전반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스크린, 패스에 의한 스페이스 게임이 완벽에 가깝게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이 전반에만 12점을 몰아쳤다. 유독 우리은행의 야투율이 좋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스위치디펜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공격에선 김한별이 더블팀에 적절히 대처했지만, 외곽으로 나온 볼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았다. 또한, 우리은행은 전반 내내 리바운드 응집력에서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3쿼터. 흐름이 요동쳤다. 일단 배혜윤과 김한별이 골밑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티아나 하킨스와의 좋은 연계플레이도 나왔다. 삼성생명의 최대강점이 드러나는 순간. 여기에 8분59초전 김정은이 발목을 다치며 잠시 교체됐다.

그러자 우리은행이 흔들렸다. 삼성생명은 하킨스와 김한별이 골밑을 장악하면서, 조금씩 달아났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서 우리은행에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는 김한별. 1~2차전서 김정은이 전담으로 맡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서 김정은이 잠시 빠지자 김한별이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김정은을 재투입했다. 이때 박혜진이 잠시 빠졌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하킨스, 김한별이 골밑을 장악하면서 우리은행 수비응집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그 사이 견제를 덜 받던 박하나, 이주연의 골밑 돌파까지 나왔다. 3쿼터 막판 8점차까지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부터 급격히 활동량이 떨어졌다. 전반 리바운드 우세를 보였으나, 후반 양상은 달랐다. 삼성생명 하킨스, 배혜윤, 김한별의 묵직한 골밑 공략, 거기서 파생되는 미드레인지 공격이 점점 위력을 발휘했다.

위성우 감독이 작전시간으로 타이밍을 끊었다. 이후 우리은행이 다시 응집력을 끌어올렸다. 모니크 빌링스가 골밑에서 연속득점하며 7분21초전 다시 5점차 추격. 그러자 작전시간 후 7분10초전 김한별의 힘 있는 돌파가 나왔다. 우리은행이 최은실의 정확한 사이드슛으로 반격한 뒤, 김한별과 최은실이 또 한번 점수를 주고 받았다.

노련한 임영희의 2대2에 의한 빌링스의 골밑 득점이 나오자, 4분22초전 하킨스의 좌중간 3점포가 나왔다. 빌링스의 실책이었다. 이주연의 스크린이 강하지 않았는데,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물렀기 때문. 그러나 빌링스는 이후 공격에서 점수를 만들며 힘을 냈다.

2분50초전.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탑에서 임영희가 우중간의 김정은에게 연결했다. 김한별이 팔을 뻗고 따라갔다. 느린 그림상 접촉이 명확히 있었지만,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우리은행 벤치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펄쩍 뛰었으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후 삼성생명은 김한별과 배혜윤의 파울트러블로 살짝 위축됐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사이드슛으로 득점. 그리고 1분52초전.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비디오판독 끝 삼성생명의 공격 선언. 그러나 공격제한시간 1초를 남긴 상황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1분49초전. 최은실의 아웃 오브 바운드에서 또 한번 변수가 나왔다. 박혜진과 배혜윤의 손과 팔이 엉켰고, 그 과정에서 배혜윤의 U파울이 지적됐다. 팔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볼과 상관 없이 박혜진을 쳤다는 것. 박혜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순식간에 1점차 추격. 그러나 우리은행은 두 차례 연속 공격에 실패했고, 1분3초전 김한별의 레이업슛 과정에서 빌링스의 과격한 반칙이 나왔다. 김한별은 자유투를 1개만 넣었다.

이후 빌링스의 돌파를 양인영이 정상적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24.4초전 김한별이 공격제한시간 종료 직전 박혜진 앞에서 3점포를 터트렸다. 승부를 가른 순간. 막판 U파울 악재를 버텨낸 뒤의 결정적 위닝샷. 75-68 승리. 시리즈 최종 스코어 2승1패. 삼성생명이 2년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골밑 열세, 개개인의 악화된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잘 싸웠다.

다만, 플레이오프 내내 심판의 판정은 논란이 많았다. 판정기준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너무 많았다. 이번 심판진(신동재 유상호 문석진 김민석, 한명씩 돌아가면서 대기심)이 챔피언결정전에 또 나올게 확실하다. 챔피언결정전의 또 다른 변수다.

[김한별(위), 삼성생명 선수들(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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