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생 아빠-73년생 이치로-95년생 아들' 퀀트릴 부자, 대 이어 이치로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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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이치로와 대결했다.

미국 지역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각) "칼 퀀트릴(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2005년 은퇴한 아버지 폴에 이어 시애틀 매리너스에 속한 2명의 타자와 상대했다"라고 전했다.

아들 칼은 1995년생 우완투수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구단 상위 유망주 중 한 명이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샌디에이고에 지명됐다. 지난해에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뛰었으며 올해 빅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의 아버지 역시 야구선수였다. 폴 퀀트릴이 주인공. 1968년생인 그는 1992년부터 2005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 841경기(64선발) 나섰다. 통산 68승 78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이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이 언급한 2명 중 한 명은 에드윈 엔카네시온이다. 하지만 엔카네시온의 경우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아버지 폴과는 큰 인연이 없다. 맞차례는 딱 한 번 뿐이었다.

다른 한 명은 스즈키 이치로다. 아버지 폴과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차례 맞대결했다. 결과는 이치로의 4타수 2안타 1볼넷 승. 이치로가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에 동시 등극한 2001년에는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빅리그 데뷔 초창기 자신보다 5살 많은 폴과 상대했던 이치로(1973년생)는 이날 자신보다 22살 어린 폴의 아들 칼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칼의 승리였다.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치로는 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무안타. 샌디에이고 선발로 나선 아들 칼은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아버지가 상대했던 선수와 만난 아들의 느낌은 어떨까.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의하면 경기 후 칼은 "크레이지(It’s crazy)"라고 표현한 뒤 "TV에서 보던 사람과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멋진 일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모두에게 이치로는 조금 다른 느낌일 것이다"라며 "그에게는 아우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칼은 "내가 은퇴할 때도 이치로는 여전히 뛰고 있을 것이다"라는 농담을 덧붙이며 이치로의 철저한 몸관리를 언급했다.

물론 이러한 일은 상황이 맞아 떨어지면 일어날 수 있는 진풍경이다. KBO리그에도 아버지 이종범과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모두 상대한 투수들이 있다. 또 이번 대결은 정규시즌 경기가 아니기에 공식 기록으로는 남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9시즌을 뛴 뒤 뒤늦게 빅리그에 입성한, 아버지 폴과 5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이치로이기에 이번 대를 이은 맞대결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아버지 폴 퀀트릴과 아들 칼 퀀트릴(첫 번째 사진), 스즈키 이치로(두 번째 사진).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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