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폰서 계약' 박성현 "LPGA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LPGA투어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박성현(26)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필리핀 기업 불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후원사 대표 싸이러스 쉐라팟 부회장과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 박성현의 팬 50명이 함께했다. 박성현은 2020년까지 2년간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산하 기업인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의 로고를 달고 그린을 누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비공개다. 양측 합의 하에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세마스포츠마케팅 측은 “박성현의 명성에 부합되는 수준인 여자골프 역사상 최고의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5관왕에 오르며 국내 최강자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초청선수로 참여한 7차례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4차례 메이저대회 준우승과 4차례 톱5를 기록, 상금만으로 2017년 LPGA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2년간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 LPGA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한 박성현은 솔레어 리조트앤카지노와 투어 3, 4년차를 동행한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이다.

-새로운 후원사와 함께 하게 된 소감은.

"2년 전 LPGA라는 크고 넓은 무대에 도전하며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골프 인생의 염원이며 목표였던 LPGA 진출을 결심하고 많은 부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세계 곳곳의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도움이 절실했다. 든든한 조력자인 후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큰 힘이 됐다. 지난 2년간 프로골퍼 박성현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하나금융그룹의 지원이 내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다시 함께 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그동안의 후원과 애정을 마음 속에 새기겠다."

-현재 기분은.

“새로운 메인 후원사와의 조인식을 갖게 돼 매우 설렌다. 다국적 기업인 필리핀 솔레어와 후원일 이루게 돼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회장님의 관심에 매우 감사드리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LPGA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관계자 여러분과 팬들의 응원 부탁드린다. 메이저대회 우승 포함 시즌 5승을 목표로 하겠다.”

-역대 최고 대우라는 역사를 썼다.

“아직 믿기지 않는다.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는 선수가 됐나 싶기도 하다. 좋은 계약이 성사되고 더 마음을 다잡게 된 것 같다. 이번 훈련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한층 더 상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결정의 배경은.

“처음에는 솔레어라는 리조트가 있는지 몰랐다. 처음 알게 되고 홈페이지에 가서 찾아봤다. 큰 리조트에 카지노가 같이 있는 회사였다. 미국에는 호텔에 카지노가 많다. 거부감은 전혀 없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주저 없이 좋은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즌 목표는.

“2018시즌 목표는 3승으로 잡고 잘 이뤘다. 매년 목표는 계속 높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우승에 메이저대회가 포함됐으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왔다. 컨디션도 좋고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을 갖고 돌아왔다. 태국 대회부터 시작되는 경기들이 기대가 된다.”

-타이거 우즈를 직접 만난 소감은.

“다시 생각해도 굉장히 떨린다. 촬영장에 도착해서 촬영하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타이거 우즈 선수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잘못 봤나 싶어 멍 때리며 걸어갔다. 가까이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TV, 사진 속에서 보는 인물을 직접 만나 악수도 하고 말도 한 게 꿈 같이 느껴졌다. 생각보다 마른 부분에도 놀랐다. 레슨도 받았다. 그날은 은퇴할 때까지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

-우즈에게 어떤 레슨을 받았는가.

“공 위치가 우측에 있는 편인데, 뒤에서 우즈 선수가 공이 너무 오른쪽 발 쪽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왼쪽으로 옮겼다. 그런데 사실 공이 왼쪽에 있으면 잘 안 맞는다(웃음). 팁을 줬으니 그것으로 연습을 했고 왼쪽에 있어도 좋은 타이밍을 찾는 법을 알았다.”

-시즌 5승을 위해선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주타누간도 지겨울 것이다. 그 선수와 나의 경쟁 구도는 정말 좋은 일이다. 어린 선수임에도 배울 점이 정말 많다. 투어하면서 많은 점을 배웠고 올해도 같이 플레이할 날이 많고 세계랭킹이 왔다 갔다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습하면서 세계 1위 다시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 선수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 생각 자체가 큰 도움이 됐고 2019년이 기대가 된다.”

-올 시즌 구체적인 전략은.

“작년에 3승을 했지만 그 속에 많은 부족함들을 봤다. 이번 겨울 훈련에 부족한 걸 토대로 효율적인 연습을 했다. 작년에 특히 샷이 불안정했다. 첫 태국대회 가기 전에도 끝마무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런 것들이 불안했기 때문에 한 시즌도 불안하게 끝난 것 같다. 올해는 샷에 대한 느낌을 찾은 것 같다. 만족도가 높은 연습이었다. 퍼팅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테일러메이드에서 여러 가지 퍼터를 테스트할 수 있게 해줘서 좋은 퍼터를 찾았다. 메이저대회는 ANA 대회 우승 욕심이 크다.”

-드라이버 교체에 대한 평가는.

“새로 나온 신제품을 테스트 후에 사용 중이고 최고로 잘 맞는 클럽을 찾았다. 비거리가 좀 더 늘은 것 같다. 비거리를 늘리는 게 목표였는데 거리가 늘었다. 전체적으로 클럽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우즈 선수도 거리가 늘었다고 말했다.

-필리핀투어 출전 계획은.

“3월 초 1개 정도 참여할 예정이다. 메인 계약을 맺기 전에 초청을 먼저 받았다. 그냥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 나가는 투어라 기대가 되고 한국선수인 내 친구도 나온다. 재미있을 것 같다. 필리핀은 13살부터 19살 때까지 계속 갔던 곳이다. 필리핀 음식을 좋아한다.”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깜짝 놀랐다. 좋은 일이 있는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팬들이 있었기에 이런 좋은 자리가 생긴 것 같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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