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윤세아 "김병철과 서로 의지, 연기 호흡 너무 좋았죠" [MD인터뷰②]

  • 0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SKY 캐슬’은 배우들의 연기 못지않게, 각 부부의 케미로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정점에 있는 부부가 김병철과 윤세아. 차민혁 역을 맡은 김병철은 ‘차파국’, 노승혜 역을 맡은 윤세아는 ‘빛승혜’로 불리며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윤세아는 극 중 남편이었던 김병철과의 호흡에 대해 “굉장히 좋았다”며 웃었다.

“정말 여유롭고 온화한 분이세요. 여리시기도 하고요. 되게 서로 의지도 많이 하고, 배려도 많이 하며 촬영했어요. 정말 연기 호흡이 너무 좋았고 편했어요. 물론 저는 (극 중 캐릭터 때문에) 계속 긴장 상태였고, 우리 부부가 눈을 마주칠 일은 잘 없었지만 너무 좋았어요. 서로 불편한 일이 없는지 체크하고, 제 연기를 많이 도와주시기도 했어요. 우리가 집에 들어가면 재미있는 느낌이 있잖아요. (극 중 집에 들어갈 때도) 되게 재미있었어요. (웃음)”

윤세아는 ‘SKY 캐슬’ 속 인상 깊은 신 중 하나로 김병철과 함께 호흡, 많은 시청자에게 명대사로 남아 있는 “오늘은 매운맛이에요”를 꼽았다. 오디오 감독이 아이디어를 준 신이었다는 후일담도 곁들였다.

“컵라면을 주는 신이 첫 번째 경종을 울리는 신이 아닌가 싶어요. 상표를 말할 수 없어 맛으로 돌린 거였어요. (웃음) 그때 김병철 선배님의 연기가 압권이었기 때문에 잘 살았고, 기억에도 남아요. 저는 ‘내 딸 손대지 마’ 장면도 좋았어요. 그런 장면들이 주어졌다는 게 배우로서 행복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 집 신이 굉장히 주옥같고 좋았어요. 반성문 신도 속 시원하고 좋았죠. 병철 선배님 연기를 제가 모니터로 보는 거잖아요. 정말 서운함, 상실감 이런 게 많이 느껴졌어요. 연기를 기가 막히게 했더라고요. 너무 잘하셨고, 거기에 내레이션이 얹혀지니까 더 잘 살지 않았나 싶어요. 김병철 선배님의 연기가 살린 것 같아요. 모든 게 좋았어요.”

시청자들이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꼽는 신은 일명 ‘아갈대첩’이라고도 불리는 캐슬 주민들의 난투극신. 윤세아는 “나중에 김병철 선배님이 제 편을 들어주시잖아요. 그 순간 모든 것이 용서되며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부부 사이가 공공의 적을 만나 좋아질 수가 있구나’ 이런 게 재미있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승혜 역을 더 이상 완벽할 수 없게 소화해 낸 윤세아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욕심나지는 않았을까.

“욕심나는 캐릭터는 없었어요. 그분들이 워낙 다 배역에 맞으시는 분들이었고요. 감히 상상해본 적이 없어요. (그럼 욕심나는 신은?) 이건 다 해보고 싶어요. (웃음) 저도 시청자잖아요. 그 역할을 따라가며 젖게 되고요. 다들 그러시잖아요. 흉내도 많이 냈고요.”

극 중 차민혁에게서 아이들을 지켜내며 ‘빛승혜’라는 애칭을 얻기도 한 윤세아. 그는 아이들 역할을 한 배우들에게 오히려 연기를 배웠다며 겸손한 말을 건넸다.

“저는 아이들한테 배웠던 것 같아요. 얼마나 편하게 연기를 툭툭 던지며 하던지. 연기는 그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운전을 잘 못 하는데 픽업하는 장면이 있으면 아들이 헛기침하며 코치를 해주기도 했어요. 정말 친구처럼 잘 해줬고, 그런 친밀함이 작품 안에 잘 녹아들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참 인성이 좋아요. 제가 키웠으면 저 스스로 자랑스러웠을 정도로. 친구들이 ‘애인 같은 아들이 두 명이나 있으면 정말 든든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웃음)”

윤세아는 아들 차서준 역을 맡은 김동희와 차기준 역을 맡은 조병규가 실제 자신의 아들 같다며 처음에는 엄마라고 부르는 걸 미안해했다는 후일담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그냥 엄마라고 해”라고 말했다고. 윤세아는 “평생 엄마 하기로 했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작품의 성공, 배우로서의 성취와 인기, 든든한 아이들까지. ‘SKY 캐슬’을 통해 여러 기분 좋은 경험을 했던 윤세아. 그의 올해 목표는 다작 배우다. 많은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열심히 활약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쉽게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오래도록, 죽는 날까지 기억할 수 있는 느낌들인 것 같아요. 행복하게 해주시고, 많은 응원 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 = 스타캠프202,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