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난민 정서 다소 과장"…안젤리나 졸리X정우성, 난민 문제로 만났다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배우 정우성이 만나 난민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깜짝 방한한 안젤리나 졸리는 4일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경기 과천시 법무부청사를 찾았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국내 난민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제주 예멘 난민 신청자 관련 한국 정부의 조치에 감사를 표하는 등 4~50분에 걸쳐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저한 난민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한국은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경제 대국인 만큼 난민 보호에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배우 정우성도 함께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5년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임명된 바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정우성이 '난민 옹호' 발언을 펼친 뒤 악성 댓글에 시달린 사실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역할을 해주는 것이 동료로써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정우성은 "한국 사회에 '반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그런 정서가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일 뿐이지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 유엔난민기구 공식 트위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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