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 올시즌 끝으로 SK 떠난다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힐만 감독이 올시즌을 끝으로 SK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2016년 10월 SK와 2년간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등 총액 160만 달러(약 18억원)에 계약을 맺은 힐만 감독은 2017시즌부터 올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SK를 이끌었다.

이미 SK 감독 자리를 맡기 전부터 거물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팀을 재팬시리즈 왕좌에 올려 놨으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직도 수행했다. 이후에도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를 맡았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감독 자리가 생겼을 때 힐만 감독의 이름이 몇 차례 언급되기도 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 이어 올해는 LA 에인절스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오르 내렸다.

힐만 감독은 에인절스 감독 후보로 언급된 이후 "지금 중요한 건 SK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실 2017년에 앞서 한국에 올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감독을 하고 있다"라며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서도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라고 선택지를 열어둔 바 있다.

결국 힐만 감독은 이날 자리에서 "올시즌까지만 SK 감독을 수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히며 SK와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이 없는 지난 시즌에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으며 올해는 팀을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시키는 등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힐만 감독은 이날 자리에서 "작년에도 즐거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라면서 "구단과 프런트와 수 차례 미팅을 하면서 구단의 입장을 들었다. 구단도 내년에 돌아오기를 바랐고 나 역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유는 정말 정말 단순하다. 가족과 관련된 일이다"라며 "SK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미국에 있는 가족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후 아버지가 재혼했지만 새 어머니 역시 올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사실을 알게 됐다는 개인사까지 털어놨다.

힐만 감독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혼자 보살피고 있는 일도 힘들고 내가 1만 1000km 떨어진 곳에서 케어를 해야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이유를 털어놨다.

올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나는 힐만 감독의 다음 시즌 행선지와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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