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이영하, 투구에 요령이 생겼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독보적인 선두인 두산이 '10승 투수'를 5명이나 배출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20일 잠실 LG전을 9-3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이영하는 5이닝 동안 3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향후 레이스에서 이영하와 유희관이 1승씩 추가하면 10승 투수를 5명이나 배출할 수 있다. 이미 세스 후랭코프가 18승, 조쉬 린드블럼이 14승, 이용찬이 13승을 거두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전날(20일) 경기를 돌아보면서 이영하의 투구에 대해 "1~2회에는 볼이 좋았는데 4회에 좋지 않았다.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영하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도 9승을 챙겼다. 선발승은 7차례나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의 성장에 대해 "투구에 조금 요령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아미 지금 지쳤을 것이다. 힘이 빠질 때가 됐다. 하지만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아도 변화구를 섞어가면서 잘 던지고 있다. 또 (양)의지가 리드를 잘 해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은 "어제 간당간당했다. 교체를 몇 번 하려다 참았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역대 10승 투수 최다 배출팀은 1993년 해태로 당시 선동열, 조계현, 송유석, 김정수, 이강철, 이대진까지 6명의 10승 투수가 탄생했다. 두산은 OB 시절이던 1993년 장호연, 김상진, 권명철, 강병규가 나란히 10승 이상 거둔데 이어 2016년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으로 구성된 '판타스틱4'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한 기록이 있다. 올해는 팀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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