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짜야죠” 한화 한용덕 감독, 1회 번트 시도한 이유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한화가 경기 초반 보기 드물었던 번트를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2위 싸움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2로 승, 2연승했다. 이로써 3위 한화와 2위 SK의 승차는 1.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투타의 조화를 바탕으로 따낸 승리였다. 한화는 선발 등판한 장민재가 5⅔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고, 타선도 3홈런 포함 8득점하는 등 화력을 발휘했다. 한용덕 감독 역시 경기종료 직후 “장민재가 SK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장민재를 칭찬했다.

5회말 무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던 장민재는 6회말 2사 1, 3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SK 타선이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빈도가 높아지는 시점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21일 SK전을 앞두고 “타이밍상 (장)민재는 거기까지였다. 고비가 계속되면, 결국엔 무너지게 되더라. 5회 고비를 넘겼지만, 이후에도 맞은 타구가 잘 나가는 모습이었다. 어쨌든 (박)상원이가 잘 막아줬다”라고 말했다.

1회초 나왔던 희생번트도 빼놓을 수 없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 초중반까지 번트를 지양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지난 20일에는 1회초 무사 1루서 정은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1사 2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송광민이 삼진에 그쳤지만, 제라드 호잉-김태균이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한용덕 감독은 “1회부터 번트를 지시한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김)광현이가 우리 팀을 상대할 때 평균 자책점이 0점대였기 때문에 쥐어짜서 점수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정)근우가 살아나가면, 작전을 내리기 위해 (정)은원이를 2번에 배치했던 것이다.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