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원에 KT행' 이대은, 2020년 연봉은 본인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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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계약금 0원, 연봉 2700만원.

KT 위즈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경찰 야구단 우완투수 이대은을 지명했다. 이로써 이대은은 2019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뛰게 됐다.

1989년생인 이대은은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KBO리그 1군 경험은 없다. 경찰 야구단 복무 이전까지 줄곧 해외리그에서 뛰었기 때문. 신일고 졸업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활약했다. 트리플A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빅리그 꿈을 이루지 못한 이대은은 2015년과 2016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돌고 돌아 KBO리그 한국 나이 30살부터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뛰게 됐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이대은이지만 그가 손에 쥐는 액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초라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1라운드 지명자들이 억대 계약금을 받는데 비해 이대은은 단 1원의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KBO 규약에 해외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복귀할 경우 해당 선수는 계약금도 받을 수 없으며 연봉 역시 최저 연봉을 초과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해외 복귀파들은 이러한 규정을 적용 받았다. 현재 최저 연봉 기준으로 본다면 KT는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2700만원에 이대은을 품에 안았다.

지바 롯데 이적 당시 5400만엔(약 5억 5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이대은에게는 초라하게 느껴지는 금액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대은은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고 예상대로 KT가 그를 지명했다.

이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은 이대은 본인 몫이다. 트리플A,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그이기에 이변이 없다면 이대은은 2019시즌 KT 선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한다면 KT 역시 그의 연봉을 대폭 올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근에는 고졸 신인들의 경우에도 단번에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도 2700만원에서 307% 인상된 1억 1000만원에 올시즌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오랜 시간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꾼 이대은은 이제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몸값 2700만원'에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이대은의 야구 인생의 끝은 아니다. 신인으로서 31살(2019년 기준)은 많은 나이지만 야구선수로 본다면 전성기다.

이대은이 2019시즌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2020시즌 연봉 역시 이대은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숫자로 변해 있을 것이다.

[이대은.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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